Take 0 ('04.2.27~'08.11)/燕 (연)

타악뮤지컬 야단법석 (20040904)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1:35
야단법석 타악뮤지컬 야단법석


9월 25일까지 국립극장 야외극장인 하늘극장에서 진행되는 넌버벌 페스티벌의 첫 공연. 총 4개의 공연이 펼쳐진다고 한다.

내게는 첫번째 직접보는 넌버벌 공연이었다. 그 동안은 텔레비젼을 통해서 본것이 전부.

넌버벌 공연이 유행하기 시작한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처음으로 접하게 된 넌버벌 공연.
음... 하지만 뭐랄까.. 내가 기대했던 그런 exciting한 느낌은 없었다. 아쉽게도.. 어쩌면 내가 너무 기대가 높았던걸지도.. 아니면 소리가 퍼지는 야외극장이 어울리지 않았는지도..

이제는 귀가 서양의 음악에 익숙해져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카운티 베이시 오케스트라의 드러머(버치 마일즈) 한명의 연주가 주던 놀라움과 흥분이 자꾸 오버랩되는건... 물론 버치 마일즈가 좀 탁월한 연주를 하는 드러머이긴하지..^^

하지만 여러 타악주자의 앙상블이라면 한사람의 재능을 구경하는 것과는 분명 다른 무엇이 있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어쩌면 내가 넌버벌 공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지 못하는 지도 모르겠지만.. 문외한을 움직이는 공연이야 말고 진짜 좋은 공연이 아닐까.

그렇다고 야단법석이 아.니.다. 라는 건 아니다. ^^ 단지 구성과 연주에 2%부족함이 느껴져서 아쉽다는 거다. 관객과 함께 즐기려는 노력.. 그에 맞는 움직임들.. 그러나 스스로 박수치지 않는 관객. 분명 조금은 이가 맞지 않는 체인이 돌아가는 듯한 느낌. 

또하나 아쉬움은 100% 생(生)소리만으로 구성되지 않았다는 것. 녹음된 테입에 맞춘 배우의 몸짓은 생소리의 야생적인 감동을 기대했던 내게는 영 맘에 안드는 점이었다.

넌버벌은 이제 세계적으로 가장 보편성을 가진 공연 장르가 되었다는 생각이든다. 특히나 어떤 국적의 색깔없이 말이다. - 뮤지컬은 보편성을 가지는 듯하다가도 언제나 미국적인 그 무엇이 휘리릭~~ 스쳐지나가곤해서 난 여전히 언짢다. - 이번 공연 역시 그런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되고, 또 공연이 끝난후 관객들의 반응 역시 그것을 보여준다. 


최근들어 자주가는 국립극장이지만 이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제 가을이라는 거겠지. 가을 야외극장에서 보는 공연이라...^^ 공연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좋겠지. 당연히 좋다.

이제 가을... 새삼 시간의 흐름이 피부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