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에 나온 앨범이니까.. 시간이 좀 지난 음악..
그렇지만 좋은 음악에 시간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블로그도 이사하고 겸사겸사하여 쓰는 것을 미루다 잊어버리고 있던 앨범이다.
뭐... 검정치마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는 검색해보면 여기저기서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생략하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요즘 인디 씬의 강세를 확연하게 증명해주는 앨범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연주와 편곡. 조금 과장해서, 이걸 가사를 빼고 들려줬다면 우리나라 록 씬이라고 생각했을까.. 싶다.
자유롭고 퍼떡이는 신선함은 덤이다.
물론 음악자체는 복고풍의 록큰롤이지만 복고풍이란 것이 언제나 과거지향적인 것은 아니다. - 손담비의 그것이 과거의 기억만 집요하게 찾아가 다시 반복하여 결국 그 지루함으로 아쉬움만 남기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사실 이런 면에서는 박진영의 샘플링보다 더 떨어지기도 한다.
앨범은 한곡 한곡 뜯어서 듣는 것도 괜찮지만, 묶어서 듣는 편이 좋다. 뭐랄까.. 앨범을 관통하는 흐름이 있다고 해야할까..
듣는 사람에 따라 초기에는 조금 불편할지도 모르겠으나, 그렇더라도 딱 3번만 신경 써 들어봤으면 한다.
곡으로만 보자면 '좋아해줘'와 '강아지'는 강추!!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