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랑 - U TURN (3집)
2집 이후에 한참 소식이 없더니, 새 앨범을 발표했다.
보통 이동통신 CF('나는 열여덟살이다.')를 통해서 기억을 하겠지만 꽤 괜찮은 음악가였던 기억이다. 물론 그래서 이번 앨범도 듣게 됐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한 그의 목소리에 반갑다, 좋다고 하지만 조금은 아쉬움이 생기기도 하는 앨범이다.
여전하다는 말이 좋은 것일수도 있지만 무엇인가를 창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은 이야기일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좋은 앨범이기도 하고 나쁜 앨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김사랑의 앨범에는 예전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가지는 미덕이 있다. 한마디로 하자면 "나, 이거 할래.."
언제 들어봐도 자기 맘대로 해보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스스로 어느 선까지 밀어 붙일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 문제겠지만 말이다.
이번 앨범은 듣기도 편하고 부르기도 편하다. 아마도 몇번 들으면 노래방가서 가뿐하게 불러줄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강점이기도, 함정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부르기 편하고 듣기 편한 Rock이라...
이건 어렸을때 이승철의 음악을 좋아하지 않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물론 그것이 이승철이라 조금 문제가 있긴하다. 이승철은 어려운 노래를 불러도 듣기엔 쉬워지는 거였으니까.. 어찌되었든, 너무 달콤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게 영 싫던 시절도 있었다.) 그 당시는 장르에 경도되어 있던 시절이라 더욱 듣기 싫었던 것이겠지만... Rock도 아니고 R&B도 아니고 Jazz도 아닌 것이 귀에는 잘 들어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번 앨범이 음악을 음악답게 접근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정할 수가 없다. 그가 여전히 엔터테이너가 아니라 음악가라는 것에 반갑기도 하다. 그리고 그만큼은 성과도 있었다고 생각된다.
단지, 내가 앞에 주절이 떠들어댄건 좀더 앞으로 갔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때문이다. 내심 김사랑이 새로운 앨범을 가지고 온다고 해서 무척이나 기대를 했던 모양이다.
그 기대에 대한 답은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는 것. 그래서 많이 반가웠다는 것. 하지만 다음은 어디로 갈지.. 벌써 궁금해한다는... 앨범이 나온지 만 한달도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다만, 이번 앨범의 성공이, 혹은 실패가 다음 앨범에 영향을 주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