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21

잘 있나요? 내 첫사랑들... - 이종국 지음

그냥 재미나고 좀 다른 여행기.. 를 기대했다. 하. 지. 만... 여행기라고 볼 수 는 없는 책이다. 오히려 제목처럼 사랑과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야할까... 가만히 생각해보면 왜 처음부터 이걸 여행기라고 오해하며 책을 샀을까 싶다. 저 표지 사진때문에? 흠.. 그것만은 아닐텐데.. 그렇지만 여행기던 그렇지 않던 그건 그다지 중요한게 아니다. 어찌보면 참 별볼일 없는 그저 그런 이야기들인데, 어떻게 사는게 좋은 걸까.. 내지는 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라고 말을 거는 느낌이다. 표지의 말처럼 순결한 사람들의 순수한 삶에 대한 책. 이런 책.. 이런 사람들을 보게 되면 아직 사람에게도 희망이 있나... 하는 쓸떼없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풋...

환상의 책 2009.10.07

야구교과서 - 잭 햄플 著

요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이 전체적으로 모두 부진하긴 한데... 특히 책이나 음악과 관련 부분이 심하다. 보거나 듣는 것이 준 것은 아닌데.. 아무튼.. 이런 책을 본다고 하면 사람이 이거 미친거 아니야?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생각보다 이런 책들은 재미있다. 생각하지 못했던 깨달음 같은 것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만 이번에는 아니다. 사실 이유는 내가 알고 있다. 내가 야구와 관련된 책을 본게 처음이 아니라서 그렇다. 그 동안 야구 룰이 바뀐 것도 아닌데, 이걸 다시 본다고 뭐 새로울게 있겠나..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봐도 좋을 책이다. 아무리 룰을 잘 안다고 생각해도, 책을 본적이 없다면 꼭 한번 보길 권한다. 이 책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어떤 책이든 야구룰과..

환상의 책 2009.10.06

내 사랑 내 곁에 - 박진표 감독

처음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김명민이 차기작으로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면서였다. 흠.. 이번엔 좀 괜찮은 영화를 선택하게 될까? 하는 것이 첫번째 든 생각이었다. 물론 그 전의 영화들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의 성공여부를 떠나 첫 영화였던 '소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그가 선택할까.. 하는 것이 궁금했다. 어떻게 보면 나하고는 취향이 좀 다른 배우인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내가 좋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개봉전 각종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소개 해주는 것을 봐서는 영화도 매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젼의 영화소개를 보면서 이미 수시로 울컥했던 나였..

뉴트롤스 어쿠스틱 공연 Vittorio De Scalzi Acoustic - 구로아트밸리

2년 전 뉴트롤스가 처음 우리나라를 온다고 했을 때 만큼의 설레임은 아니었지만, 언제 다시 온다고 해도 그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와도 '내 생애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 오랜만에 새삼 느끼게 되는 잊었던 어떤 절실함... 현악 오케스트라가 없는 뉴트롤스.. 더구나 다른 멤버도 꽤나 제한을 한 공연에서 뉴트롤스는 어떨까 궁금함이 음악 자체보다 더 궁금했던 공연. 하지만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 '제한'이란 그저 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환경설정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케스트라면 어떻고, 어쿠스틱이면 어떨것이며, 듀엣으로 한 시간이면 어떻고, 트리오로 30분이면 어떻겠나..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는데... 물론 그런 연주중에 어떤 연주가 좋은가에 대..

조용한 혼돈 Caos Calmo - 안토니오 루이지 그리말디 감독

난니모레티... 내가 그 사람의 영화를 본 횟수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중에 하나이다. 내가 감히 사랑한다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아는 사람은 알만한 것. '4월 Aprile'에서 난니 모레티가 고민했던 것들을 내가 하고 있다. 그때는 그렇게 웃으면서 봤던 영화인데... 그때는 "에~~ 지금 시대에 웬 파시스트.." 라면서 봤던 영화인데.. 그때는 그의 언론에 대한 농담이 그냥 그런.. 재미난 이야기였는데... 난니모레티의 4월이 나온 해가 1997년이다. 그때 난니모레티가 조롱하던, 반대하던 미디어 재벌 베를루스코니는 2009년 지금 이탈리아의 총리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언론 통제를 통한 장기집권... 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표본이 될 인간. 각설하고..

약속해줘 Promise Me This / Zavet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가장 근래 작품이다. 개봉을 한다는 소식만 들리고 개봉일이 계속 미뤄져서 이러다 영화를 못보겠군.. 싶었다. 매우 심하게는 아침 뉴스에서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라고 소개를 해주었음에도 결국 개봉하지 못했다. (멀티 플랙스라고 스크린 수는 서로 망하도록 늘어가지만 정작 걸리는 영화의 수는 늘지 않는 참 거지같고 미련한 자본의 논리)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보면 말 그대로 '난장'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난장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가운데 삶의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인공들은, 등장인물들은 정신없고 실소를 자아내지만 나름의 진정성이 있다. 악인이던 선인이던 나름의 삶에 대한 진심이 있다고 하면 너무 미약일까.. 어찌되었든, 그런 미워할수없는 사람들..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해서.. 그것은 생각보다 고통스럽거나 아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여유있어지고 힘을 빼고 세상을 사는 법을 알게 된다고도 했다. 너무 바둥바둥 사는 것만이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틀리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여유있어 보이기 위한 지나친 거짓이었다고.. 오늘 유사한 글을 봤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런 말을 했단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래..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좀더 쉽게 익숙해진다는 의미였다. 체념에도 쉽게 익숙해지고, 실패에도, 성공에도 너무나 빠르게 익숙히 받아드린다. 심지어는 불행도, 불의도, 불편도, 폭력까지도..

뮤지컬 일 삐노끼오 Il Pinocchio

이탈리아 뮤지컬이라~~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이 뮤지컬을 선택한 첫번째 이유. 생각해보니 내가 주로 들었던 이탈리아 음악은 모두 70년대 음악들이라 너무 올드하게 사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고.. 새로운 이탈리아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결론은 역시 훌륭했다는... 굳이 성악가 조수미가 극찬을 한 뮤지컬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무엇보다 음악이주는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고만고만한 흔한 대중음악과 점점 서로 비슷해지는 창작 뮤지컬 음악들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잘 짜여진 음악을 듣는 쾌감이 있다. 원래 음악을 풀어냄에 있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곧잘 하는 이탈리아의 스타일과 뮤지컬은 잘 어울린다고 봐야할까.. 꼭 이탈리아라고 일반화 하는 건 실수있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런 전개를 ..

타임캡슐을 개봉하다.

너무 오랜만에 데스트탑 PC에서 무엇인가 찾아보겠다고 뒤적였다. 사실 뭔가.. 내가 원하는 그런 것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0%라고 봐야할듯하다. 사용하지 않은지 거의 3~4년 됐다고 봐야할테니까.. 하지만 오래된 PC는 꼭 타임캡슐 같다. 예상치 못했던 어떤 폴더를 여는 순간.. 나는 한참 지난 과거와 마주선다. 언젠가 어렸을때 마당 한 구석에 소중한 것들을 조심스레 뭍어놓고 먼훗날 열어보겠다고 했던 깡통처럼... 이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사진도 있고... 너무 오래 잊고 지냈던 반가운 얼굴도 있다. 아직 연락은 하지만 예전 같지않은 친구는 변하기 전, 자주 지어보이던 미소로 여전히 그곳에 서있다. 오래전에 끄적이던 몇몇 문장도 보이고... 한참을 씨름하던 작은 테마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