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冊 (책)

검은 꽃 - 김영하 作 (20050426)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48
  검은꽃 - 김영하 作

오래전에 리뷰라는 계간지가 창간했을 무렵.. 그 잡지를 통해 처음 김영하의 소설을 봤던거 같다. - 리뷰를 통해 등단했다고 한다. - 그리고 아마도 다시 김영하가 쓴 소설은 볼일이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무료하게 집에서 빈둥대다가 우연히 집어들은 책이 검은 꽃이었고 옆에서 보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한마디 거드셨다. 그거 좋다... 하지만 아버지와 나의 소설 취향은 좀 다른 경향이 있는 지라.. 그런데 언제부턴가 아버지께서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을 알고 계시긴 한거 같다. 일전에 폰타마라 라는 소설을 굳이 보라고 책상위에 놓고 가실때부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찌되었든...

내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거야 뻔한 이유겠지... 이전의 김영하 소설을 읽어봐야할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거다.


이미 영화화하려는 시도가 있는 듯 한데, 소설을 보는 내내 나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거 영화로 찍으면 좋겠다라는...돈은 좀 많이 들겠지만 말이다.

작은 이야기이야기가 딱 영화 하나의 시퀜스를 보는 듯하고 간결하게 쓰여진 문장이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그런 짧은 이야기이야기들이 서로 부딪쳐가며(서로 부딪친다는게 중요하다.) 하나의 긴 이야기를 만들고, 아주 상투적인 말이지만 일포드 호에 승선한 수많은 사람들 하나하나의 사연이 결국 역사.. 운명같은 것을 느끼게 하는..


그렇지 않아도 매우 심란하던 차에 보는 소설이었는데 내게는 남다른 위안같은 것을 줬다.
내 의지와는 상관이 일어나는 일이 오히려 내 삶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하지만 그것을 거역하고 거스르려고 하는 것은 어린 시절의 치기에 불과할 뿐이라는 것을.. 종국에는 모두 한줌의 재, 하나의 기억정도 남고 말것을...

단순히 그 시절의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쉽지 않은 시절을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이 모든 이의 의지대로 그렇게 뜻대로 흘러가는 세월은 아닌것도 사실이니 결국 살아보겠다는 발버둥도 거대한 흐름속에 흔적도 없이 사라질 움직임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사람의 삶이란게 운명이란게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잠시한다. 참.. 허망하고 허전하고 씁쓸한 인생이다.

미련이란 것도 얼마나 부질없는 감정의 낭비인지... 조용히 흘러 그냥 한번 웃어버리면 그만일지도 모를일을..

허허허... 웃어버리고 눈 감아 버리면 될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