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19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 우디앨런 감독

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 우디앨런 감독 오랜만에... 그리고 우연히 찾아온 영화 감상 시간.. 우디 앨런의 영화가 개봉했다는 사실 조차도 인지하지 못하고 사는 삶을 살고 있었다. 무슨 영화가 개봉을 했는지, 누가 어떤 영화를 찍었는지 관심을 가지지 못한지 얼마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든, 이번 우디 앨런 감독의 영화는 그렇게 왔다. 조용히... 영화를 보러 가기 전까지도 '이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이걸 보지 않았으면 어떡할 뻔 했는지... 영화는 대충 이렇다. 미국 작가(내지는 작가 지망생)이 파리에서 약혼자와 결혼 준비를 하다, 그가 평소 동경하던 1920년대로 가는 통로를 알게 된다는... 그래서 밤마다 1920년대로 떠나는 ..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 박신우 감독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단지 한석규님은 왜... 또... 형사를 한다 했을까.. 하는 생각정도.. 배역을 선정하는데 그렇게 신중한 사람이 또 형사를 하는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기도 하면서... 원작을 본 사람들의 아쉬움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영화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스릴러와 러브스토리가 서로 겉도는 느낌이 든다는 아쉬움. 그것은 손예진이 원인일지도 모르겠고... 뭐.. 그렇다고 해서 '못했다~~'라는 건 아니고.. 아쉽다는 것. 잘 할수도 있는데... 뭔가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이 있지 않았나 싶은... 혹은 너무 복합적인 인물을 시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한석규, 고수 등의 열연에 비하면 너무 어정쩡하더라는... 손예진에 비하면 고수는 분..

호우시절 - 허진호 감독

허진호 감독의 최근작. 역시 사랑 영화는 허진호 감독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드는 영화다. 뭐,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허 감독이 좀 달라졌는데.. 라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사랑이란게 그런거 아니지 않나.. 호우시절 이전의, 근래 허진호 감독의 영화들이 좀 힘들었던 면이 있었긴 하다. 아마도 허 감독도 힘들었는지도.. 하지만 사랑이란게 "내가 다시 사랑을 하면 사람이 아니다..."했다가도 마치 사고처럼 다시 시작하는 것 아니던가..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건 사랑이라고 했던 러시아의 어떤 작가의 책을 읽지 않아도 그런 정도는 다 아는 거 잖아.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그렇게 간절했기 때문에, 냉소적인 태도를 보일 수도 있는 법이다. 그렇게 이번 영화에서는 허진호 감독의 예전의 따스한 마음이..

그 남자 흉폭하다 - 기타노 다케시 감독

오랜만에 보는 기타노 다케시. 그렇지만 그는 회춘을 했는지 너무 젊어졌다. 다름이 아닌, 그의 데뷰작. 너무나 젊어진 기타노를 보는 보고 있는 기분이란.. 요즘 좀 지지부진한 느낌이 없지 않은데, 꽤 괜찮은 데뷰작을 가진 감독이라는 새삼스런 감탄... 혹은 되는 사람은 이미 데뷰작에서도 떡잎을 보인다는... 훗날 대표작으로 분류될 여러 작품의 원형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는 영화다. 원형이라 말그대로 아주 날 것의, 그런 느낌이 난다. 그렇지만 그래서 더 생생하게 기타노를 느낄수있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기타노의 작품은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떻게 저런 유머를 저런 상황에서 날리나... 싶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 반응을 보이는 나 자신도, 내 주변의 사람들도 모두 참 낯설다는 것. 피를 흘리면서, 웃음도 ..

내 사랑 내 곁에 - 박진표 감독

처음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김명민이 차기작으로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면서였다. 흠.. 이번엔 좀 괜찮은 영화를 선택하게 될까? 하는 것이 첫번째 든 생각이었다. 물론 그 전의 영화들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의 성공여부를 떠나 첫 영화였던 '소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그가 선택할까.. 하는 것이 궁금했다. 어떻게 보면 나하고는 취향이 좀 다른 배우인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내가 좋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개봉전 각종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소개 해주는 것을 봐서는 영화도 매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젼의 영화소개를 보면서 이미 수시로 울컥했던 나였..

조용한 혼돈 Caos Calmo - 안토니오 루이지 그리말디 감독

난니모레티... 내가 그 사람의 영화를 본 횟수는 그렇게 많지 않겠지만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감독중에 하나이다. 내가 감히 사랑한다는 단어를 입에 올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아는 사람은 알만한 것. '4월 Aprile'에서 난니 모레티가 고민했던 것들을 내가 하고 있다. 그때는 그렇게 웃으면서 봤던 영화인데... 그때는 "에~~ 지금 시대에 웬 파시스트.." 라면서 봤던 영화인데.. 그때는 그의 언론에 대한 농담이 그냥 그런.. 재미난 이야기였는데... 난니모레티의 4월이 나온 해가 1997년이다. 그때 난니모레티가 조롱하던, 반대하던 미디어 재벌 베를루스코니는 2009년 지금 이탈리아의 총리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언론 통제를 통한 장기집권... 을 꿈꾸는 사람들에게는 표본이 될 인간. 각설하고..

약속해줘 Promise Me This / Zavet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가장 근래 작품이다. 개봉을 한다는 소식만 들리고 개봉일이 계속 미뤄져서 이러다 영화를 못보겠군.. 싶었다. 매우 심하게는 아침 뉴스에서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라고 소개를 해주었음에도 결국 개봉하지 못했다. (멀티 플랙스라고 스크린 수는 서로 망하도록 늘어가지만 정작 걸리는 영화의 수는 늘지 않는 참 거지같고 미련한 자본의 논리)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보면 말 그대로 '난장'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난장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가운데 삶의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인공들은, 등장인물들은 정신없고 실소를 자아내지만 나름의 진정성이 있다. 악인이던 선인이던 나름의 삶에 대한 진심이 있다고 하면 너무 미약일까.. 어찌되었든, 그런 미워할수없는 사람들..

레인 Parlez-Moi De La Pluie - 아네스 자우이 감독

이런 류의 외국 영화를 볼때면 간혹 생각나는 고마움.. 과 아쉬움이 있는데... 아쉬움이라면, 과연 자막으로 읽어내려가는 대사의 뉘앙스로 저 영화를 과연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고마움이라면, 홍상수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들이 얼마나 고마운 작품들인지.. 하는 것.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수많은 독립영화들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더... 내가 아무리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저들의 말로 만들어진 영화를 백분 이해하는 경우는 생길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도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꽤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언제였더라.. Naked라는 영국 영화를 보고 꽤 재밌다고 했었는데.. 어떤 평론가가 그런 말을 했다. 영국사람들은 저 영화를..

업 UP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감독

픽사의 2009년 애니메이션.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인지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 예전보다 신파인 이야기에 울컥~ 하는 경우들이 발생을 한다. 사는 거란 게 결국 너무나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 밖에 없음을 이제는 알아서 일까... 어찌되었든, 업은 예상한 대로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다 앎에도 울컥~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국 사람들은 추억, 믿음, 신뢰라는 것들에 대해 맹목적인 기대가 있는 듯하다. 언제나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도 끝없이 기대하고, 심지어는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순간,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대략적인 감상이 그렇다는 것이고... 매우 인상적인 시퀀스 하나. 엘리와 칼의 성장과 생활을 대사 하나 없이 묘사한 씬은 거의 감탄의 수준이었다고 할까....

마더 - 봉준호 감독

본지 시간은 조금 지났는데... 아직 정리를 못했네.. 오늘은 너무 늦어서.. 이만.. 언제 정리를 할지 알수없으니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개봉한 지 꽤 시간이 지났는데...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꼭~~ 가서 보시길 권장함. 한번보고 또 보고 싶어질지도 모름. 하지만 두번보고 싶을 만큼 즐거운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되는데.. 단, 문제 풀이를 다 하지 못하여 두번 봐야하는 사람들은 속출할 것으로 보여짐. 뭐, 문제가 뭐였는지도 모르면... 어쩔수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