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17

오잔나(Osanna) 내한공연 - 마포아트센터

오잔나 내한 공연이 2010년 4월 3일 7시에 마포아트센터에서 있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모르는 사람도 꽤 될 그룹이다. 70년대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락(Art Rock)에서 완전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팀. 우리나라에서 나름 인기있는 뉴트롤즈와 함께 3대 아트록 그룹이라고 평을 하기도 한다. (뭐, 이런 3대니 4대니 하는게 웃긴 이야기긴 한데...) 공연전부터 너무 저조한 예매율때문에 고민을 하는 주최측의 이야기를 들어서 매우 우려하며 갔지만 민망하지는 않은 정도의 사람들이 관람을 했다. 분위기를 보니 초대권이 좀 나온 모양이다. 누군가는 버티면 초대권나오는데 너는 돈 들여 표를 사서 갔냐고 하겠지만, 이런 공연을 주최하는 쪽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거기에 맞는 금액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는게..

건메탈블루스 - 이병곤 연출

이 글을 쓰기가 좀 그런데... 다른 이유가 아니라 본지 너무 오래되서 기억이 잘 안난다...^^;; 그녀를 찾는 마지막 퍼즐게임이라는 카피처럼 미스테리..를 표방한 뮤지컬이다. 약간은 산만한 느낌..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긴 한데... 뭐, 그것도 나쁘지는 않다. 영화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뮤지컬도 그렇고.. 그 밖의 공연도 마찬가지인데... 하나의 장면... 그것만 있으면 된다. 그것만 있으면... 왜 이걸 만들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그것.이 있으면 된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그런 면에서 보면 건메탈블루스는 매우 좋은 뮤지컬이었다. 후반부로 들어가면서 '허걱~~ 이 장면 죽인다..'했단 장면이 있었으니까.. 조금만 앞의 전개가 좋았다면, 눈물이 벌컥 나올뻔..

뉴트롤스 with 오케스트라 Concerto Grosso Trilogy - 고양 아람누리

이제는 한달이나 지난 공연.. 하지만 바쁜 이유때문인지 얼마전에 본 공연인 듯 느껴진다. 두번째 만나는, 비토리오의 공연까지 포함하면 3번째 뉴트롤스 공연이다. 좋은 사람이 자꾸 본다고 질릴리 없는 것처럼 이들도 자꾸 본다고 해서 질리지 않는다. 이번 공연은 시완에서 준비를 한 이유도 있겠고, 두번째 내한이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아주 매니아를 위한 공연인 듯 느껴졌다. 다시 말하자면, 지난 번 LG아트센터에서 했던 공연보다 말랑말랑한 곡이 많이 빠졌다는.. 그래서 더 좋은 면이 많았던 공연이었다. 오프닝으로 준비된 이상은의 피아노 연주도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혀주기에 충분했다. 단지 소리가 좀 자리를 못 잡은 것 같아서 약간 아쉬움은 있었다. 이전 내한 공연에서 느꼈던 아쉬움을 메우기 위해서였는지, 이..

뉴트롤스 어쿠스틱 공연 Vittorio De Scalzi Acoustic - 구로아트밸리

2년 전 뉴트롤스가 처음 우리나라를 온다고 했을 때 만큼의 설레임은 아니었지만, 언제 다시 온다고 해도 그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와도 '내 생애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 오랜만에 새삼 느끼게 되는 잊었던 어떤 절실함... 현악 오케스트라가 없는 뉴트롤스.. 더구나 다른 멤버도 꽤나 제한을 한 공연에서 뉴트롤스는 어떨까 궁금함이 음악 자체보다 더 궁금했던 공연. 하지만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 '제한'이란 그저 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환경설정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케스트라면 어떻고, 어쿠스틱이면 어떨것이며, 듀엣으로 한 시간이면 어떻고, 트리오로 30분이면 어떻겠나..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는데... 물론 그런 연주중에 어떤 연주가 좋은가에 대..

뮤지컬 일 삐노끼오 Il Pinocchio

이탈리아 뮤지컬이라~~ 그것에 대한 궁금증이 이 뮤지컬을 선택한 첫번째 이유. 생각해보니 내가 주로 들었던 이탈리아 음악은 모두 70년대 음악들이라 너무 올드하게 사는 게 아닌 가 싶기도 하고.. 새로운 이탈리아 음악을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도 있었다. 결론은 역시 훌륭했다는... 굳이 성악가 조수미가 극찬을 한 뮤지컬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무엇보다 음악이주는 감동이라고 해야할까.. 고만고만한 흔한 대중음악과 점점 서로 비슷해지는 창작 뮤지컬 음악들보다는 훨씬 다양하고 잘 짜여진 음악을 듣는 쾌감이 있다. 원래 음악을 풀어냄에 있어, 드라마틱한 전개를 곧잘 하는 이탈리아의 스타일과 뮤지컬은 잘 어울린다고 봐야할까.. 꼭 이탈리아라고 일반화 하는 건 실수있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런 전개를 ..

형제는 용감했다 - 장유정 작/연출

봤던 공연들을 정리하다가 보니 장유정 작가의 대단한 팬인듯 보인다. ^^ 흠... 팬이라는 인식은 없었는데.. 장유정 작가의 뮤지컬은 거의 다 본 셈이니 팬인지도 모르겠다. 형제는 용감했다는 뮤지컬로 만들어지기 전에 대본으로 봤다. 뭐랄까... 이전 작품들과는 좀 다른 밋밋함이라고 해야할까.. 그런게 있었다. 그렇지만 무대위의 형제는 용감했다는 대본과는 달랐다. 뮤지컬 특유의 재기발랄함, 화려함 등등.. 잘 짜여진 작품이었다. 역시 뮤지컬이나 희곡은 무대에서 봐야하는 걸까.. 아니면, 아직은 내공이 부족하여 내가 모르는 걸까.. 간혹 대본으로도 무대에서도 너무 좋은 작품들도 있는 데 말이다. 형제..는 모두 더블 캐스팅이다. 내가 본 것은 이석준과 김동욱 버젼. 위의 포스터와 같다. - 김동욱군을 보러 ..

오! 당신이 잠든 사이 - 장유정 작/연출

오래전부터 '좀 할인되는 표 없나~~' 하면서 기다리던 공연. 1111회 공연이라고 할인 예고가 나왔길래, 한달전에 예약했다가 봤다. 5월 12일 공연이었으니까.. 이것도 거의 한달이 된 리뷰군.. 쩝.. 요즘 게을러도 너무 게으르네..^^;; 하지만 다행스런건 아직도 공연중이라는거..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까 싶다. 배경이 크리스마스라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에도 좋을지 조금은 걱정됐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하여 보면 더욱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일전에 장유정 희곡집에 대한 짧은 기록을 남겼던 것 처럼 공연보다 글을 먼저 봤다. 보면서 장유정작가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고 조금 놀라기도하고.. - ..

영웅을 기다리며 - 이현규 연출

난중일기에도 기록되어있지 않은 어떤 삼일에 대한 기록... 이라는 가정으로 진행되는 뮤지컬. 생각만큼 재기발랄 하지도 않고, 그렇다하여 무겁지도 않은 뮤지컬이다. 음악은 장소영씨. 아마도 요즘 뮤지컬씬에서 꽤 많은 작품을 소화하는 작곡가중에 하나. 뮤지컬도 좀 보다 보니까, 그렇게 많지 않은 작가군이 거의 대부분의 흥행작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뭐, 어디나 그런 법이긴 하지만... 결국 다양한 색을 만드는 것은 방해하는 요인이 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이렇게 하나 저렇게 하나 지금은 한창 좋을때니 토를 다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를 일. 소극장 뮤지컬다운 소박함도 있고 작은 재미도 있다. 대부분의 뮤지컬이 고민거리를 던지는 경우는 없지만, 이 뮤지컬 역시 고민할 필요는 없다. 그냥 한바탕 즐기고..

뮤지컬 드림걸즈 - 샤롯데

드림걸즈가 원래 영화인지, 뮤지컬인지, 연극인지, 소설인지.. 는 잘 모르겠다. 관심밖의 이야기라는 의미. 뮤지컬 드림걸즈는 뮤지컬로 만들기 딱 좋은 이야기를 딱 좋은 구성으로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배우 하나하나의 역량도 워낙 뛰어나기도 하고, 곡도 그렇고, 무대도 훌륭하다. 이 정도 작품이면 대형공연장에서 공연할만하다. 다시 이야기하면, 소극장에서 시작했던 뮤지컬을 대형공연장에 올려서 이건 무리다...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몇몇 공연과는 출발선이 좀 다르다는 것. 워낙 오래전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무엇보다도 LED 5판으로 보여주는 무대는 미니멀한 느낌으로 건조하고 살벌한 쇼 비즈니스 환경을 표현하기에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LED는 나름 감정적인 표현도 잘 된다는 거... ..

뮤지컬 신행진 와이키키 - 국립극장

본지 참 오래됐는데 아직 정리를 하지 않았네.. 그러니까.. 아마도.. 2월, 혹은 3월쯤에 본 듯하다. 행진와이키키는 영화 와이키키브라더스의 줄거리를 가지고 온것으로 알고 있다. (이게 로열티 문제로 말이 좀 있었던거 같은데.. 어떻게 해결이 됐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신 행진와이키키는 배경은 같으나 줄거리는 많이 달라졌다. '신'이 붙기 전의 공연을 봤는 사람 말도 그렇다. 그래도 이번건 해피엔딩이라고 하면서... 하지만 개인적으로 영화 와이키키...에 나름 지지 했던 사람입장에서는 조금 아쉽긴하다. 너무 단순히 그래 좋아~~ 좋은게 좋은 거지.. 식의 결론. 그렇지만... 뮤지컬에서 그런 것까지 기대를 하는 것은 좀 넌센스일지도 모르겠다. 뮤지컬은 과거 가요로 구성되어있다. 최근 가요도 몇 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