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14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2집 - Don't You Worry Baby (I'm Only Swimming)

언젠가 미국을 들어갔다는 기사를 마지막으로 잠시 잊고 있었는데... 그런 이유로 혹시 다시는 음반을 내지 않는 것은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역시 반짝이는 2집을 들고 돌아왔다. 1집의 성취가 어떻고.. 무슨 상에서 몇개 부분이 어쩌고.. 를 떠나 기대하고 들어도 좋을 법한 앨범이다. 여전히 앨범을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약간은 올드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이런 앨범이야 말로, 마음잡고 첫 곡부터 마지막 곡까지 쭉~ 들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이 앨범이 각 트랙간의 연관성이 있는 앨범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앨범의 구성을 느껴볼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근래에 매우 장엄한 연말시즌 타겟용 앨범을 낸 모 가수의 앨범에 비하면 단연 필청 앨범이라고 할만하다. - 앨범이 나온지 약간의 시간이 흘렀지만 ..

우연의 음악 2011.12.24

정재일 2집 - JUNG JAE IL

정재일의 2집 앨범. 군입대와 동시에 발매된 앨범.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 동안 내가 들었던 음악을 만들었던 뮤지션들에게 미안하지만, 근 1~2년안에 들었던 앨범중에 이번 앨범만큼 훌륭한 앨범은 없었던 듯하다. 정재일군의 1집 앨범을 귀기울여 듣어보지 않아 사람들이 말하는 '천재'라는 수식어가 참 낯설게만 느껴졌는데... 늦은 밤... 아마 비도 오는 밤이었던 것 같다. 무심히 이번 앨범을 오디오에 걸고 - 오디오에 CD를 건 것도 생각해보면 얼마만인지... - PC앞에서 이런 저런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귀가 번쩍~~ 와~ 이거... 뭐지.. 했다.. 그리고 눈물이 핑~~ 돌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얼마만이었을까? 멜로디의 힘으로 이렇게 감동받아보기가... 이제 내가 감동받을 일이 뭐 있..

우연의 음악 2010.09.02

그녀들의 데뷰 앨범 (1984 / 옥상달빛)

이런 식으로 글을 쓴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 2장. 이 2장을 가만히 들고 있노라면, 이 두 팀은 이란성 쌍동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우선 두 앨범 모두 내가 그리도 좋아하지 않는 포크를 바탕으로 한다는 특이점이 있다. 사람의 취향이란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앨범의 순서는 출시일을 순서임.) 1984 - 청춘집중 1984년생인 2명이 모여 음악을 한다고 해서 1984가 팀 이름이다. (참,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고 음악을 듣다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에서 태어났고 여성이며 인디에서 세션을 하거나 모 출판사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그 또래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환경에 있다. 노래들은 담담하면서도 청춘이기..

우연의 음악 2010.05.09

노리플라이 No Reply - Road

음악조차 찾아듣지 못하는 요즘 친구녀석이 어둠에 빛을 전해주듯 전달해준 앨범. 그것이 바로 노리플라이의 첫 앨범 Road. 요즘 자주 사용하는 용어로 웰메이드 앨범이라고 해야할까.. 신인답지 않은 곡과 편곡, 연주 등으로 귀를 즐겁게 만들어준다. 단, 신인이 신인답지 않다는 것이 장점만은 아니라는 것. 그렇다고는 해도 여전히 좋은 미덕을 많이 가진 곡으로 가득한 앨범이다. 소위 말하는, 후크송의 유혹에서도 꿋꿋하게 자기가 가진 색을 보여주는 배짱(?)이 더욱 그런 생각을 한다. 사실 배짱인지 이게 가장 잘 할수있는 것이라 그것을 선택한 것인지는 알수없는 일... 농담...ㅋㅋ 몇몇 곡에서는 최근 국내 가요에서는 듣기 힘든 대규모 편성에 훌륭한 스트링까지 나온다. 내공이 만만치 않음을 증명하는 곡. 그래도..

우연의 음악 2010.04.10

박주원 1집 - 집시의 시간

기타 연주 앨범이다. 아무런 정보없이, 아무런 편견도 없이 들어보면 좋겠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앨범이 매우 훌륭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걸 무슨 스페인의 아무개.. 남미의 누군가..의 앨범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그런 가보다.. 꽤 괜찮네.. 하고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흠... 이런 이야기에는 그 수준의 훌륭함도 훌륭함이지만 그 곡들이 가지는 대중적인 매력때문이기도 하다. 간혹 재즈하는 사람들사이에서는 우주로 간다.. 고 표현을 하기도 하던데... 박주원은 우주로는 가지 않는다. 깊게 음악을 듣지 않았던 사람이라도 귀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아~ 좋은데.. 할 수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집시 음악, 스페니쉬 기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박주원씨에 대해서..

우연의 음악 2010.02.09

유영석 - 20주년 기념 앨범

아마도 9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유영석의 노래 하나 정도는 부를 줄 알 것 같다. 굳이 부를 줄 알거라는 건, 그만큼 많이 즐겨 따라 부르기에 적당했던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푸른하늘'과 '화이트' 시절을 굳이 나눠서 보면 푸른하늘이 훨씬 따라하기에 쉬운 노래들이다. 뭐..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따라부르기 어려운 노래가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정도 아닐까... 이것이 유영석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던, 하지만 그렇게 녹녹하지 않았던 음악.. 들을 때 보다 목이 울릴 때의 더 느낌이 좋은 노래. 또, 그 울림을 느껴봐야 '이래서 이 노래를 사람들이 좋아하는 구나..'하며 그 노래가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를 알수있다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멜로디가 좋다는 ..

우연의 음악 2010.01.07

페퍼톤스(Peppertones) 3집 - Sounds Good !

아니, 왜 3집이 안나오는거야~~ 하며 간간이 페퍼톤스로 검색을 했었는데... 나왔다! 페퍼톤스의 음악은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들어본 사람들이라면 호불호가 확실할듯한데.. 아마 국내에서 이런 소리를 만들어낼수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을까.. (뭐, 윤상 옹 정도는 '내가 한번 해볼까' 하면 할수있을지도.. 농담) 어찌되었든, 페퍼톤스의 소리를 다루는 독특한 스타일은 다른 팀과 확실하게 구별되지 않나 싶다. 이번 앨범은 그 전의 앨범들보다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다. 뭐랄까... 귀에 확실하게 들어오게 만들었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쉽다고 볼수는 없는데, 꽤 대중적인 부분도 확보된 느낌이다. 처음 들었을 때는 여성보컬의 힘이 아닌가 생각을 했는데, 그것만은 아닌 것같다. 분명 이전에 약간.. 2% ..

우연의 음악 2010.01.05

루시드 폴(Lucid Fall) 4집 - 레미제라블

리쌍의 새로운 음반을 듣던 날.. 어라~~ 하는 것이 있었는데.. 누구는 이적이라고 하고, 누구는 장기하라고 하지만.. 난 루시드 폴이었다. 아니, 리쌍과 루시드 폴이라니... 그게 어울릴법하냐.. 그렇지만 리쌍을 알기에.. 그럴수도 있다.. 음악으로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내가 알기로 루시드 폴이 그렇게 시간이 남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다. 거참, 희한하네.. 하던 어느 날... 서핑을 하다가 깜짝 놀랬다. 루시드 폴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언제 나온다가 아니라 내가 그 기사를 본 그날 출시를 했단다. 이건 뭐.. 그리고 이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루시드 폴의 새로운 앨범은 너무 급작스럽게 그렇게 나타났다. 반갑기도 하고 약..

우연의 음악 2009.12.29

오소영 2집 - a tempo

이게 얼마만일까? 이야기를 하자면 길다. 내가 오소영을 만난건 아마도.... 90년대 언제였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 이 사람의 음반이 또 나올까를 기다렸다. 어떻게 보면 참 오래 기다린 셈이다. 나에겐 더욱 그렇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내 평생... 지금껏... 유일하게 팬클럽에 소속되어있다. 물론 팬클럽에는 나가지 못했다. 다른 팬들과 나와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아서... 푸하...) 어찌되었든, 유일하게 나로 하여금 팬클럽 가입 버튼을 누르게 만든 사람이다. 그 사람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서 왔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뭐, 내가 팬클럽소속이라는 말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이건 뭐~~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다른 것을 다 무시하고 보더라도 이제는 포크에서는 남은..

우연의 음악 2009.12.09

박지윤 - 7집 꽃, 다시 첫번째

박지윤의 오랜만의 앨범. 그 이전의 박지윤과 분명히 구분되는 앨범이다. 이전의 박지윤이 아이돌이었다면 이제는 뮤지션이란 이름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런 지위를 획득할지 못할지는 청자들의 몫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윤의 이런 선택 혹은 실험은, 그녀의 음악 아니, 음악보다는 보이스..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대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번 앨범은.. 흠흠... 한마디로 하자면,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 너무 흔한 표현...ㅋㅋ 많은 평자들이 놀라워하기도 했고, 이건 뭐지.. 하기도 했던 반응. 아주 심각하게 과연 박지윤이 맞냐.. 는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었으니...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박지윤 노래를 한번도 신경써서 들어보지 않았던 사람이지.. 어찌되었..

우연의 음악 2009.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