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란 브레고비치 3

약속해줘 Promise Me This / Zavet -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가장 근래 작품이다. 개봉을 한다는 소식만 들리고 개봉일이 계속 미뤄져서 이러다 영화를 못보겠군.. 싶었다. 매우 심하게는 아침 뉴스에서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라고 소개를 해주었음에도 결국 개봉하지 못했다. (멀티 플랙스라고 스크린 수는 서로 망하도록 늘어가지만 정작 걸리는 영화의 수는 늘지 않는 참 거지같고 미련한 자본의 논리)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보면 말 그대로 '난장'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난장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가운데 삶의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인공들은, 등장인물들은 정신없고 실소를 자아내지만 나름의 진정성이 있다. 악인이던 선인이던 나름의 삶에 대한 진심이 있다고 하면 너무 미약일까.. 어찌되었든, 그런 미워할수없는 사람들..

고란 브레고비치의 '해피 엔딩 카르멘' (20060908)

고란 브레고비치의 집시 오페라 - "해피엔딩 카르멘" 고란 브레고비치가 새로운 공연을 가지고 방한했다. 어떤 것을 보여줄지 그냥 기대하고 보라고 한다. 자신의 대표적인 영화음악들을 기대하고 공연을 보러 오면 실망할 지도 모르겠지만 자기가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줄테니 한번 기대해보란다. 결론적으로만 보면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 아무래도 그의 영화음악들에 익숙한 관객들은 조금은 사설이 긴, 집시 오페라라고 이름 붙은, 공연은 만족스럽지 못 했을 것이다. 더구나 점점 시각적으로 화려해지는 공연들에 익숙해져가는 사람들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을 듯 하다. 물론 나도 조금은 낯설기도 했고, 너무 무리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시작해서 한동안은 좀 당황스러워할 법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그래도 고란..

고란 브레고비치 - 웨딩 앤 퓨너럴 밴드 (20050627)

고란 브레고비치(Goran Bregovic), 웨딩 앤 퓨너럴 밴드(Wedding & Funeral Band) 내가 올해 지금까지 본 공연중에 최고의 공연이었다고 감히 잘라 말할 수 있을 공연이었다. 공연을 보기 전부터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통해서 고란 브레고비치의 음악을 좋아하긴 했지만 실제 공연을 보고 이렇게까지 열광하게 될거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실제로 음반으로 들을 때는 최고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연주가 정교하지 못 하다는 미련한 생각을 했다. 공연을 보고는 알았다. 그게 그 음악이 진짜 맛이었다는 걸. 정교하게 짜서 녹음하지 않은 것 뿐이었다는 걸. 브라스가 주는 풍성한 감성의 음색과 알아들을수는 없으나 집시의 언어로 불리어지는 보컬은 머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심장으로 향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