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가장 근래 작품이다.
개봉을 한다는 소식만 들리고 개봉일이 계속 미뤄져서 이러다 영화를 못보겠군.. 싶었다.
매우 심하게는 아침 뉴스에서 이번 주 개봉하는 영화라고 소개를 해주었음에도 결국 개봉하지 못했다. (멀티 플랙스라고 스크린 수는 서로 망하도록 늘어가지만 정작 걸리는 영화의 수는 늘지 않는 참 거지같고 미련한 자본의 논리)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의 영화를 보면 말 그대로 '난장'의 진수를 보는 듯하다. 난장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가운데 삶의 진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주인공들은, 등장인물들은 정신없고 실소를 자아내지만 나름의 진정성이 있다.
악인이던 선인이던 나름의 삶에 대한 진심이 있다고 하면 너무 미약일까..


어찌되었든, 그런 미워할수없는 사람들이 영화 시작에서 끝까지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지친 어깨에 힘을 넣어주고,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준다. 나를 이해하는 누군가가 진심으로 위로를 건내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삶과 죽음이 언제나 공존하는 - 사실 어디에서나 그것은 공존하지만 - 것 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매우 뼈저리게 느끼며 살고 있기 때문일까.. 그의 영화에서는 둘이 항상 어떤 것이 기쁨이고 어떤 것이 슬픔인지 알 수 없게 나온다. 죽음이 축제가 되고, 삶이 고난이 되는... 또는 그 역이 되는.. 하지만 결국 모두다 그냥 축제일수도 있지 않냐는 화해의 손. 해탈의 경지.

이번 영화에서도 절정을 항햐면서 극명하게 그런 장면을 그린다.
결혼식 행렬과 장례식 행렬의 마주침.

그리고는 결국 음악과 한바탕 소란으로 하나로 버무려지는 사람들.
뭐.. 다 그런거지..
이게 웬 난장판~~ 이라고 하면 참... 깝깝하다. ^^

말을 하면서 느낀건데... 그럼 죽음에 대한 대표값이 장례식이라면 삶에 대한 대표값는 결혼이란 말인가?
그걸 사라가는 동안의 절정이라고 봐야하나.. - 뭐.. 대충 인정.. 그게 보는 게 맞다고 이야기해도 대충 인정해주지 뭐...


발칸반도의 역사가 참~~ 복잡하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렇게 끝없이 싸울 수 밖에 없다고 하던데.. 예전의 유고연방은 어땠을까? 그냥 막연히 티토라는 정치인에 대한 이야기만 들었을뿐 진짜 시민들의 삶은 알수가 없으니..
그래도 에밀 쿠스트리차나 고란 브레고비치가 서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 결국 정치를 하네.. 국민을 위하네.. 국가를 위하네.. 민족을 위하네.. 하는 것들이 삽질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동서양, 고금을 막론해서 저런 것들중에 도움되는 것들이 어디 있던가.. 진짜 어쩌다 하나.. 있을까 말까..

좋은 일만 하고, 기억하고, 즐겁게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도 시간이 아까운데.. 꼭 저런 것들이 피곤하게 만든다니까..
그렇다고 모르는 척, 무시하면 쟤들은 주제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더욱 삽질에 박차를 가하니.. 무한정 봐주고 있을수도 없고.. 
에이~~  갑자기 이 시간에 이런 생각을 하며 속상해하는 나도.. 참..

Posted by 에메랄드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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