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레인 Parlez-Moi De La Pluie - 아네스 자우이 감독

에메랄드파도 2009. 8. 10. 17:43

이런 류의 외국 영화를 볼때면 간혹 생각나는 고마움.. 과 아쉬움이 있는데...

아쉬움이라면, 과연 자막으로 읽어내려가는 대사의 뉘앙스로 저 영화를 과연 온전히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고마움이라면, 홍상수 감독이 만들어낸 영화들이 얼마나 고마운 작품들인지.. 하는 것. 그것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한 수많은 독립영화들까지 포함한다면 더욱 더...
내가 아무리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한다해도 저들의 말로 만들어진 영화를 백분 이해하는 경우는 생길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내가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도 괜찮은 작품이 나온다는 것은 꽤 다행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언제였더라.. Naked라는 영국 영화를 보고 꽤 재밌다고 했었는데.. 어떤 평론가가 그런 말을 했다. 영국사람들은 저 영화를 보면 대단히 많이 웃는다고.. 웃는 지점도 네이티브와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 영국인과 비영국인과 다르다고..
순간 느꼈던 씁쓸함.. 아쉬움.. 이란... 내가 본 Naked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하며 말이다. 

쉽게 말하자면, '네이키드'와 비슷한 시절에 나왔던 우리나라 영화 '넘버3'의 역과 비슷할 거라는..
'넘버3'가 그리는 사회적 상황이나 언어의 맛을 암만 번역을 한다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알 수 있겠냐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을런지.. 

아무튼..
이런 이야기는 매우 원론적인 이야기긴 한데.. 이번 영화를 보며 다시 생각이 났다는..
한동안 외국 영화들은 참 편한 영화들만 봐서 그런지 모르겠다.


사람이 변하는 가? 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찾는 것이 자신의 영화인것 같다는 아네스 자우이 감독.
그것에 대한 대답은 아주 드물고 어렵긴 하지만 그렇다.. 라는 것이 아네스 자우이 감독의 답이란다.

흠.. 좀 생각을 해봐야할 문제다.
이 영화에서는 결국 누구도 변하지 않은 듯한데.. 결국 같아질 것 같은데 말이다.
뭐.. 약간은 변할 수 있는 변곡점을 만난듯하긴 한데..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나.. 사람이 변한다는 것이..
물론 사람도 변할 수 있다는 원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만.. 그것은 태어난 별자리를 바꾸려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일거다. 

그렇지만 감독이 보는 사람에 대한 시선은 꽤나 다정하다.
최근들어 너무 착한 영화들만 보는 건지.. 다들 너무 세상을 좋게 보네..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