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업 UP - 피트 닥터, 밥 피터슨 감독

에메랄드파도 2009. 8. 9. 17:40

픽사의 2009년 애니메이션.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인지 예전보다 사소한 일에, 예전보다 신파인 이야기에 울컥~ 하는 경우들이 발생을 한다.
사는 거란 게 결국 너무나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 밖에 없음을 이제는 알아서 일까...

어찌되었든, 업은 예상한 대로 그렇게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다 앎에도 울컥~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국 사람들은 추억, 믿음, 신뢰라는 것들에 대해 맹목적인 기대가 있는 듯하다.
언제나 그렇지 않은 것을 확인하면서도 끝없이 기대하고, 심지어는 이제는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 순간, 그런 사람을 기다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대략적인 감상이 그렇다는 것이고...


매우 인상적인 시퀀스 하나.

엘리와 칼의 성장과 생활을 대사 하나 없이 묘사한 씬은 거의 감탄의 수준이었다고 할까..
에~ 그게 뭐.. 라고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성장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간절히 원했던 부부. 그렇지만 아이없이 둘만의 노년을 맞이한 부부의 이야
기를 그렇게 감정까지 절절히 뭍어나게 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한편으로는 그렇게 겨우 1~2분으로 요약이 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란 것...
누구든 참 평범할 수 밖에 없는 것이기도 한데.. 또다른 면으로는 누구와도 같을 수 없는 것이기도 하지만..


옆 장면에서 더그가 했던 대사가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대사가 아니었나 싶다.

4미터가 넘는 대형 새 캐빈의 다리를 잡고..
"제발 나의 포로가 되어주세요~~" ㅋㅋ
참, 은유적인 대사였던.. 모두에게 그렇게 들렸을 지는 모르겠지만...^^
꼭 안되는 것을 조르는 사람들이 있다.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