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30

계절을 이렇게 보내기도 하는구나..

이렇게 가을이 느껴지지 않았던 적이 있었나? 쌀쌀해지는 날씨도, 집으로 오는 길 어디서든 볼수있는 낙엽도.. 봄이면 꽃따라 여행을 해야하고 가을이면 단풍을 따라 여행을 해야 그 계절이 이제 왔구나(또는 이제 갔구나)했었는데 올해는 그렇게 지내지 않았다. 봄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치고 넘어갔는데... 가을을 맞이하니 진심으로 알겠다. 난 이제 그런 여행은 다시는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이것이 어떤 의미가 될지는 두고 볼일... 11132017

20111011

미작성 목록... - 아바타 / 책 / 음악 / 캠핑 / 등산 1년이 넘은 메모다. 아니, 마지막으로 열어본 게 1년 전이니 훨씬 전에 작성된 리스트인 듯하다. 아바타는 영화를 이야기하는 것일테고, 책은 뭘까? 아마도 도가니와 신경숙씨의 소설 등을 비롯하여 여러 권일테고.. 음악은 알 수 없다. 캠핑과 등산한 곳의 사진을 정리하려는 생각도 했던 모양이다. 이런 식의 포스팅은 잘 하지 않는데, 아마도 그런 글을 쓰려고 했던 것 같다. 아마도 캠핑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던 시절이라 소개를 위한 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들이 지금도 유효할까... 흠... 캠핑이나 등산이나 이제는 너무 사람이 많아 뭐 소개하기가 무섭다. 사진 포스팅을 잘하지 않는 이유, 여행을 한 포스팅은 하지 않는 ..

20100629

이제 블로그는 드문 드문 생각이 날때만 잠시 찾아오는 주인이 바뀐 오랜 단골집 같은 기분이다. 말은 단골집이나 어색한... 어색하지만 집의 구조는 빠삭해 눈을 감고 걸어도 옆 테이블을 치지 않을.. 그런 단골집. 이제는 블로그에도 글을 좀 써야지하는 생각조차도 잘 하지 않는다. 예전엔 블로그의 덧글을 빨리 확인해야겠다고 휴대폰을 바꾼적도 있었는데... 트윗의 문제일지도 모르고, PC의 문제일지도 모르고, 아이폰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저 위의 어떤 것에도 문제는 없을지도... 언젠가 느꼈던 말도 안되는 기사와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 믿기지 않았던 사건들을 보며 극심하게 느꼈던 텍스트를 보는 것의 피곤함. 그것을 봄으로 느껴질 감정과 스트레스, 허무감... 이쯤 했으면 됐다 싶은데... 아직도 고..

20100421

예전에는 이런 류의 글이나 짧은 글도 꽤 많이 쓰곤 했었는데... 어찌되었든 티스토리로 이사를 하면서부터 글을 쓰는 것이 저조해진건 사실이다. 특별한 계기라고 하기엔 너무 싱겁지만 말이지... 실은 좀더 나은 환경에서 블로그를 운영하자고 이사를 한거였는데, 이사를 하면서 너무 에너지를 뺀지도 모르겠다. 결국 긴 글을 쓰는 것이 부진한 것은 그렇게 게으름이 원인이라는 거다. 공연을 보고도 쓰지 않은 것이 있을 거고, 음반을 듣고도 쓰지 않은 것이 있을 거다. 책은 당연하고.. 숫자로 보면 책과 여행기가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다시 자주 글을 올려야겠다는 다짐을 가끔하긴 하는데, 요즘엔 트윗질로 인해 그것조차도 쉽지 않다. 짧은 단상의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인해, 그렇게 배설해버리고 마는 생각이, 감정이...

크리스마스는 한참 지났지만...

크리스마스도 오래 지났지만 그 후로도 꽤 오랬동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계속 방송됐다. '아이리스'에 이어서 '추노'까지 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바람에 본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던 것 같지만 꽤나 괜찮은 드라마였다. '아이리스'가 싫어 채널을 돌리던 어느날 우연히 '발견'된 드라마였다. 어린 아이들(고등학생)이 나오는 드라마였는데, 내가 그 또래 아이들이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유난히 좋아하는 면이 있긴 하지만, 뭐랄까... 아이들이 던지는 대사가 심상치 않다고 해야할까... 잠시동안 봤던 플롯들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고 해야할까... 드라마를 보고 부랴부랴 검색을 했었다. 역시나..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였다. 최문석 PD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긴 할텐데... 내가 이 PD 드라마는 별로 본게 ..

행운의 편지

행운의 편지.. 아마.. 누구나 한번 정도는 받아봤을 편지다. 받아본적이 없다면, 흠... 지나치게 운이 없거나 행운의 편지를 보낼 만큼의 관심조차 끌지 못하는 사람이었는 지도 모르겠다. 마음 아픈 일이지만... 어찌되었든, 그 행운의 편지를 오랜만에 e-mail로 받았다. 조금은 놀랍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 예전 같으면, "이런 개XX.. 이거 누구야~~"라고 했을 법했는데 말이다. 추억이란 건, 경험이란 건 이런 태도의 변화도 만들어주는 모양이다. 미션으로 주어진 행운의 편지를 다 보내지 못했지만 별일없이 지금껏 견디며 살고 있는 경험이... 아마도 그 편지에 대한 기억을 재밌는 추억으로 남게 했을 것이다. 연말이기도 한데, 오랜만에 행운의 편지를 통해 안부를 전하고 싶은 사람이건, 답장..

20091210

글을 남기려고 했는데, 문득 기분 나쁜 기억이 스쳤다... 이럴 때면 이런곳에 글을 쓰는것조차 짜증스럽기도 하다... 내가 싫어한다는 걸 몰랐나.. 그건 아니잖아.. 알면서도 그러면 나보고 어쩌라고하는 건지... 그냥 넘어가겠지.. 생각하는 걸까... 풋~~ 알만한 사람이 왜 그러는지.. 하긴 저런일은 원래 알만한 사람이 하는 거지... ^^;; 이틀째 혼자다.. 이렇게 온 식구가 동시에 병원에 있기도 하는 모양이다.. 쩝.. 이유가 어찌되었든, 생각보다 별일없이 지나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iPod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자작나무

인생이 정말 길 없는 숲 같아서 얼굴이 거미주에 걸려 얼얼하고 간지러울 때 그리고 작은 가지가 눈을 때려 한쪽 눈에서 눈물이 날 때면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이 세상을 잠시 떠났다가 다시 와서 새 출발을 하고 싶어진다. 내가 매일 보고 있는 신경숙 작가의 인터넷 연재 소설에 나온 로버트 프로스트가 쓴 시. 소설도 참 괜찮은데, 유난히 이 시가 왔다. 오랜만에 시가 왔다. 누구에게나 있을 그런 시절이 아마 내게도 있는가보다. 그때로 돌아가면 언제나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풋..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는 것. 그리고 그 때로 돌아간들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눈물이 날 때면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나, 그 시절로 가서도 눈물이 그칠리 없다는 걸 잘 아는 나이. 그렇지만 오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