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30

20091123

블로그에 글을 쓰지 않은지 참 오래 됐다. 특별히 글을 이제 그만 써야지 했던건 아닌데... 요즘엔 글을 쓰려고 들어오지 않게 되네... 오래전에 봤던 영화는 아직 리뷰도 올리지않았건만 이미 극장에서 내려갔고, 기다리다가 오프닝 하는 날 본 뮤지컬도 이제는 막을 내렸다. 와~ 이건 오랜만에 물건인데... 하는 사람의 노래는 듣다듣다... 이젠 다른 노래가 mp3 플레이어에 들어갔다. 책은 그 동안 본 책이 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한동안 나와 시간을 보낸 것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무엇인가 적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흠... 오늘은 하나라도 적을 수 있을까... 나.. 이렇게 사는게 정상이야? 라고 물으면 또 누군가는 말할거다. 이제 정신차리는 거라고.. 지금이 정상이라고.. 다른 사람..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해서.. 그것은 생각보다 고통스럽거나 아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여유있어지고 힘을 빼고 세상을 사는 법을 알게 된다고도 했다. 너무 바둥바둥 사는 것만이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틀리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여유있어 보이기 위한 지나친 거짓이었다고.. 오늘 유사한 글을 봤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런 말을 했단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래..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좀더 쉽게 익숙해진다는 의미였다. 체념에도 쉽게 익숙해지고, 실패에도, 성공에도 너무나 빠르게 익숙히 받아드린다. 심지어는 불행도, 불의도, 불편도, 폭력까지도..

타임캡슐을 개봉하다.

너무 오랜만에 데스트탑 PC에서 무엇인가 찾아보겠다고 뒤적였다. 사실 뭔가.. 내가 원하는 그런 것이 있을 가능성은 거의 0%라고 봐야할듯하다. 사용하지 않은지 거의 3~4년 됐다고 봐야할테니까.. 하지만 오래된 PC는 꼭 타임캡슐 같다. 예상치 못했던 어떤 폴더를 여는 순간.. 나는 한참 지난 과거와 마주선다. 언젠가 어렸을때 마당 한 구석에 소중한 것들을 조심스레 뭍어놓고 먼훗날 열어보겠다고 했던 깡통처럼... 이제는 다시 보기 어려운 사람들과의 사진도 있고... 너무 오래 잊고 지냈던 반가운 얼굴도 있다. 아직 연락은 하지만 예전 같지않은 친구는 변하기 전, 자주 지어보이던 미소로 여전히 그곳에 서있다. 오래전에 끄적이던 몇몇 문장도 보이고... 한참을 씨름하던 작은 테마들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

무선공유기가..

오늘.. 정확하게는 어제 낮에 고장이 났다. 번개를 피하지 못하고 전사한 듯하다. 사실 이거 잘못하면 뭐하나 나가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전원차단 하고 있지 않았던 실수였던 셈... 결국 돈 들어갈 일이 또 생겼다는 사실. 뭐.. 싼가격에 구입해서 그동안 참 잘 썼지... .... 나이를 먹으면 원래 이리도 못 마땅하고 마음에 안드는 사람과 상황이 많아지는 걸까? 아니면 누군가가 이야기하듯, 문제는 내게 있는 것일까? 오늘도 거의 끝까지 갔다가 온듯하다. 그제부터 연일 끝까지 갔다. 이건 아니다 싶은거라면, 이거다 싶은 쪽으로 가면 되는 건데.. 그렇게 단순한 문제만은 아닌듯하다. 어려운 문제도 단순하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단순한 것도 복잡하게 느낄만큼 늙은 건 아닌지 모르겠다. 아.....

새삼..

살아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 그것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 오는 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세상을 사는 동안 꽤나 자주 접하게 되는 순간이 아닌가 싶다. 올해 초부터 많은 산악인들이 흥미롭게 또는, 경외롭게 바라보던 것이 하나 있었다. 이건 비단 우리나라만은 아니었을 거다. 8,000M급 고봉 14좌를 완주한 사람들이 지금까지 많지 않지만 그중에 여자 산악인은 한명도 없었다. 올해나 내년정도 14좌를 완등하는 세계 최초의 여자 산악인이 나올 것 같았는데, 그 후보중에 2명이나(총 3~4명정도) 우리나라 여자 산악인이었다. 그래서 그 두명의 경쟁을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실 그걸 흥미롭게 보는 사람들은 기사쓰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안주꺼리를 찾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

20090701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간혹 대체 이게 뭔가 싶은 때가 있다. 그런 일에 이유란 것을 찾아보겠다는 것도 참 어리석은 짓이다. 누군가 이야기한 것 처럼 세상은 모르고 있는 일이 더 많다. 그거라도 알면 참 다행스러운 건데 말이지... 뭘 모르는지..에 대한 고민도 어떤 것을 더 알아봐야겠다는 의욕도 없다. 참.. 한심한 일이다. 참.. 불행한 일이다. 중요한 건 그래도 세상은 별 지장없이 돌아가고, 때론 스스로도 뭐가 정답인지 모르는 듯 행동한다는 거다. 세상은 언제나 그렇듯 멍청하다. 그런 세상에서 사는 사람도 참... 힘이 든다. 그래도 비오는 소리는 참 듣기 좋다. 아주 하늘이 뚤어진 듯 퍼붓는다.. 이제 자야지... 그지같은 인생들도 다 내일을 위해 잘텐데... 나도 이제 스스로 휴식을 줄 시간이..

20090628

오랜만에 주말에 밖에 나가지 않고 콕~~ 집에 박혀있었다. 책도 보다, 영화도 보다.. 뒹굴뒹굴.. 역시 이렇게 주말을 보내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심심해서 그랬는지... 진짜 거의 10년만에 텔레비젼에서 하는 음악프로그램을 봤다. 인터넷하면서 대충 보고 있었는데.. 흠.. 난 학창시절에 애들 못 살게 굴면서 선생들이 시키던 학예회 생각이 나서.. 뭐, 나름 관리 잘 해주는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거 겠지만.. 그냥 학예회 생각만 나더라.. 손도 가끔 오그라들고.. 너무 오래 음악프로를 보지 않았더니 내가 올드해진건지.. 아이들 교육이 그렇듯 하향 평준화의 길을 가는 건지.. 그래도 교육은 엉망이더라도 아이들은 훨씬 자유롭게 자율적이라고 이해해주는 편인데.. 음악 쪽..

10,000 시간의 몰입..

'아웃라이어'라는 책을 보면, 특정분야에서 스페셜 리스트가 되려면.. 혹은 어느 정도 숙련된 사람으로의 성과를 이루려면 10,000 시간동안의 몰입이 필요하다.. 고 했단다. 10,000 시간이면, 24시간동안 잠도 자지 않는다고 해도 1년은 더 걸리는 시간이고.. 하루 8시간 몰입한다고 해도 3년이 넘는 시간이다. 그나마 몰입하지 않는다면 3년은 택도 없고... 아마도 무엇을 하던 10년 하면 일가를 이룬다는 것의 서양식 개념이 아닐까 싶다. 10,000 시간의 몰입... 나는 몇 시간이나 남은 걸까... 풋..

20090622

내가 조금씩 정상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이든지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아마도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가슴이 아프다거나 심장이 이상하게 뛴다는 이야기를 부쩍 자주한 무렵부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뭐... 사람이 사는 것이 다 그런 거지만 말이다. 간혹 사람을 미치게 하는 상황,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사건들이 있기도 하다. 도저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나의 통제 밖에 있는 그런 사건들 말이다. 하지만 결국 나에게 영향을 주게 될 무엇인가... 그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 문득문득 찾아오는 무기력감.. 이럴때는 진짜 아무것도 할수가 없다니까.. 푸하.. 써놓고 보니 진짜 미쳐가는 것 같군.. 그래도 현실인식은 비교적 정확하게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뭐.. 어떻게 해야 여기서에서 벗어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