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에메랄드파도 2009. 9. 8. 21:33

대해서.. 그것은 생각보다 고통스럽거나 아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곤 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여유있어지고 힘을 빼고 세상을 사는 법을 알게 된다고도 했다.

너무 바둥바둥 사는 것만이 잘 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여전히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틀리기도 하다는 생각을 한다.
여유있어 보이기 위한 지나친 거짓이었다고..
 
오늘 유사한 글을 봤다.

도스토예프스키가 그런 말을 했단다.
"인간은 모든 것에 익숙해질 수 있는 동물이다. 나는 이것이야말로 인간에 대한 가장 훌륭한 정의라고 생각한다."

그래.. 나이를 먹는 다는 것은 좀더 쉽게 익숙해진다는 의미였다.

체념에도 쉽게 익숙해지고, 실패에도, 성공에도 너무나 빠르게 익숙히 받아드린다.
심지어는 불행도, 불의도, 불편도, 폭력까지도 쉽게 받아드린다. 뭐.. 말의 폭력, 육체의 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이던가..

그랬던거다.

나이를 먹어가면 너무 파도타기를 잘하는 내가 어색했던거다.
그래서 이건 아닌데.. 아닌데.. 했던거이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입으로는 산전수전 다 겪어, 이제는 그 무엇도 빛의 속도로 익숙해질 수 있음을 떠들고 다녔다.
나이를 먹는 건 참 편안하다고, 참 좋은 거라고...

이게 바로 현재 우리의 문제인 셈이다. 
어떤 상태에서도 가장 빠르게 편안한 자세를 찾을 수 있는 내공이 쌓여서 더이상은 그 자세를 취한 것 이외에는 고민하지 않는것.

그래서 편안하긴 하지만 점점 재미없는 삶이 되는 거다. 


푸하~~ 주변 사람들중에 이거 읽으면 쓰러질 사람 좀 되겠다.
"이거 또~~"라고 하면서.. ㅋㅋ 

걱정마라.. 난 아무것도 망치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