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적 킬러의 고백

20090628

에메랄드파도 2009. 6. 28. 17:26
오랜만에 주말에 밖에 나가지 않고 콕~~ 집에 박혀있었다. 

책도 보다, 영화도 보다.. 뒹굴뒹굴..
역시 이렇게 주말을 보내는 건 그다지 좋은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심심해서 그랬는지...
진짜 거의 10년만에 텔레비젼에서 하는 음악프로그램을 봤다.
인터넷하면서 대충 보고 있었는데..
흠.. 난 학창시절에 애들 못 살게 굴면서 선생들이 시키던 학예회 생각이 나서..
뭐, 나름 관리 잘 해주는 매니지먼트 회사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거 겠지만.. 그냥 학예회 생각만 나더라.. 손도 가끔 오그라들고..

너무 오래 음악프로를 보지 않았더니 내가 올드해진건지.. 아이들 교육이 그렇듯 하향 평준화의 길을 가는 건지..
그래도 교육은 엉망이더라도 아이들은 훨씬 자유롭게 자율적이라고 이해해주는 편인데.. 음악 쪽 비즈니스는 참~ 꺼꾸로만 가는 느낌이다. 
영화나 연극/뮤지컬이 과거의 어떤 순간보다 언제나 어떤 의미로든 발전적(?)인 결과를 보여주는 것에 비하면 음악의 퇴행은 두드러진다. 결국 내가 다운받아듣는 mp3가 원인이 된 걸까? 아마도 그것이 매우 큰 이유겠다..싶다.
사실 최소한의 안전망도 없으니 대중음악을 풍성하게 해줄 실력있고 개성있는 사람들은 계속 빠져나가고.. 고만고만한 아이들을 잘 교육시켜 데뷰하는 기획된 친구들뿐이니.. 
거기에 무슨 영혼이 있으며 카타르시스가 있겠나..

괜히 즐거운 일요일 오후가 찝찝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