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내 사랑 내 곁에 - 박진표 감독

에메랄드파도 2009. 10. 5. 00:01
처음 영화 '내 사랑 내 곁에'의 이야기를 들은 것은 김명민이 차기작으로 선택했다는 기사를 보면서였다.
흠.. 이번엔 좀 괜찮은 영화를 선택하게 될까? 하는 것이 첫번째 든 생각이었다. 물론 그 전의 영화들이 좋지 못한 선택이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의 성공여부를 떠나 첫 영화였던 '소름'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좋아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영화를 그가 선택할까.. 하는 것이 궁금했다. 어떻게 보면 나하고는 취향이 좀 다른 배우인것 같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이번에는 내가 좋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영화를 선택했다. 그리고 개봉전 각종 텔레비젼 프로그램에서 소개 해주는 것을 봐서는 영화도 매우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텔레비젼의 영화소개를 보면서 이미 수시로 울컥했던 나였기에.. 이걸 봐야하나 말아야 하나 걱정도 조금 했던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기대치만 높아졌는지도 모를 일이다. - 물론 신파를 기대한 것은 아니다. 그럴리 없으리라는 믿음도 있었고.. 

또, '너는 내 운명'을 통해서 사랑에 대해서 한바탕 긴 이야기를 했던 박진표 감독은 사랑에 대해 무슨 할말이 남았을까? 혹은 그 동안 사랑에 대해 어떤 시각의 변화가 생겼나? 하는 것도 꽤 흥미진진한 관심거리였다.

그밖에도 몇가지 궁금증이 더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도 풀리지 않는 가장 큰 궁금증.
왜 박진표감독이 이 영화를 찍었을까? 하는 점. 사랑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더 하고 싶어서... '너는 내 운명'에서 하지 못한 말이 뭐였길래.. 혹은 그때와 달라진 사랑에 대한 관점이 무엇이길래.. 비슷한 변주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여전히 '누구나 한번은 죽음'을 이야기하고, '하루를 살아도 진정 행복'한 삶을 이야기하며.. 그런 불꽃같던 기억이 어떻게 세상살이에 영향을 주는 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이걸 굳이 다시 할 필요가 있는가 싶은거다. 물론 그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하겠지만...

오히려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 서사는 전작에 비해 떨어진다면.. 흠..

하지만 영화가 그렇게 풀리지 않는 궁금증만 있는것은 아니다.

김명민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고... 하지원에 대한 의구심이 풀렸다.
김명민은 영화에서도 여전히 예의 그 미친(?) 연기를 보여주어 스크린에서도 브라운관만큼 해낼 수 있음을 보여줬고, 하지원은 왜 감독들이 그를 부르는 지 알 것 같았다. 진짜 이제서야 알 것 같다.


풀리지는 않는 궁금증이 있음에도 울컥~ 하는 마음까지 어떻게 할수는 없다. 언제나 그게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