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식으로 글을 쓴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요즘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 2장.
이 2장을 가만히 들고 있노라면, 이 두 팀은 이란성 쌍동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된다. 

우선 두 앨범 모두 내가 그리도 좋아하지 않는 포크를 바탕으로 한다는 특이점이 있다. 사람의 취향이란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앨범의 순서는 출시일을 순서임.)

1984 - 청춘집중 

1984년생인 2명이 모여 음악을 한다고 해서 1984가 팀 이름이다. (참,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고 음악을 듣다보면 귀엽고 사랑스럽다.)
두 사람은 모두 서울에서 태어났고 여성이며 인디에서 세션을 하거나 모 출판사에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는 그 또래의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는 환경에 있다.

노래들은 담담하면서도 청춘이기에 가능한 위트로 가득 차 있다. 한편으론 요즘 유행하는 가요보다는 90년대 같은 느낌에 더 닿아 있다. 비트보다는 멜로디, 감각보다는 감성이 살아있는 곡이다.

특히 '한동안 멍하니'는 꼭 들어보기를 권한다.

약간 정리가 안된듯, 장난치듯 즐겁기만 하던 앨범을 한방에 정리해주는....

아주 보석같은 곡.

서둘지 말고 다음 앨범도 착실히 만들어주면 좋겠다. 기꺼이 기다려줄 수 있으니 말이다.



옥상달빛 - 옥상라됴

옥상달빛 역시 2명의 젊은 아가씨들로 구성된 팀이다. 1984의 맴버들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다. 하지만 홍대 주변 옥상에서 생활하면서 음악을 만들었다고 옥상달빛이라고 이름 붙인 작명 센스는 1984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소개하는 프로필로 봤을때는 옥상달빛이 좀더 전업 음악인에 가까워보인다.

그렇지만 이들에게 전업과 그렇지 않음이 무슨 상관이랴..

아주 말랑말랑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포장했으나 과격한(?) 단어를 과감하게 사용하는 가사에서 묘한 쾌감이 있다. 무엇보다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이 너무나 따뜻하고 깨끗하다는 것. 그들의 음악만큼이나....

몇몇 곡은 처음 들을때 가슴이 철렁하는 느낌이 있었다. 이게 얼마만에 느끼는 감정인지....

'참, 이 친구들과 나는 닮았구나~~ 생각했어...' ㅋㅋ



두 팀의 음악을 들으며 요즘 젊은 친구들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보게 된다.
스스로 88만원 세대라고 이름 지은, 어떤 이념이나 철학에도 관심이 없어보이는, 그래서 간혹 그들이 기대하고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의심하게 만드는 친구들에 대해 다시 생각해본다.

이렇게 생각하는 내가, 이렇게 오해하는 내게 좀더 관심을 가져야하는게 맞지 않나.. 하는..


두 팀 모두 정말 어떻게 보더라도 후회없을 앨범을 한장씩 세상에 던졌다. 어쩌면 첫 앨범이 가장 쉬운 앨범일지 모르겠다. 그냥 하던걸 보여주기만 해도 되었으니, 더 보여줄 것도 없었으니...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많은 기대로 두 팀의 음악을 찾을 거라고 확신한다.
그때도 둘다 계속 거기서 '자~ 한번 들어보라구요....' 해주길 기대해본다.

지금의 아름다운 시선, 사랑스런 모습 그대로... 말이다.
진정 소시의 브로마이드보다 카라의 춤보다 당신들의 음악이, 가사가 더 아름답고 매력있답니다.

Posted by 에메랄드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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