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루시드 폴(Lucid Fall) 4집 - 레미제라블

에메랄드파도 2009. 12. 29. 02:17
리쌍의 새로운 음반을 듣던 날.. 어라~~ 하는 것이 있었는데..
누구는 이적이라고 하고, 누구는 장기하라고 하지만.. 난 루시드 폴이었다. 아니, 리쌍과 루시드 폴이라니... 그게 어울릴법하냐.. 그렇지만 리쌍을 알기에.. 그럴수도 있다.. 음악으로만 생각한다면 말이다.
하지만 더 이상한 것은... 내가 알기로 루시드 폴이 그렇게 시간이 남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였다. 거참, 희한하네.. 하던 어느 날... 서핑을 하다가 깜짝 놀랬다.

루시드 폴의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것도 언제 나온다가 아니라 내가 그 기사를 본 그날 출시를 했단다. 이건 뭐..
그리고 이제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도 함께... 

루시드 폴의 새로운 앨범은 너무 급작스럽게 그렇게 나타났다.

반갑기도 하고 약간 우려되는 부분도 있고...
새로운 곡을 가지고 왔으니 반가운거야 인지상정이겠지만, 뭐가 하고 싶어서.. 뭘 보여주려고.. 에 대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원래 루시드 폴(미선이)의 장점은 그냥 일상에서 건져올린 듯한 살아있는 의식(?)이라고 생각했던 나로써는 전업 음악가가 된 그에게 어떤 일상이 있을 것이며, 거기서 무엇을 건질지 잘 모르겠다.
그냥 잘 정리된 일기를, 또는 블로그를 보여주는 또는, 엿보는... 그 정도가 가장 좋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버스, 정류장 OST를 하고 유럽으로 떴다는 소식을 들었을땐 '이제 다시 음악 안할 거 같군..'하며 꽤 아쉬워했지만...

일단 전업선언을 한 만큼 음악적으로도 더 성숙해지고, 가사는 무뎌지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리고 아마 그럴 자신이 있기에 돌아온게 아닌가 싶다. 그렇게 믿고 싶다.

이번 앨범은 3집의 연장선에 있는 듯하다. 아마도 3집에서 다 하지 못한 말이 있었던듯... 그래서 4집이라기 보다, 3.5집 정도로 보고 싶다. 다음 앨범에서는 '아~ 그래, 이거 하고 싶었던거군..' 할 수 있었으면...한다.
무척 부담스럽겠다...ㅋㅋ 원래 '전업'은 매번 부담스럽고, 매번 목숨이 아슬아슬한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