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박지윤 - 7집 꽃, 다시 첫번째

에메랄드파도 2009. 6. 8. 18:18


박지윤의 오랜만의 앨범.

그 이전의 박지윤과 분명히 구분되는 앨범이다. 
이전의 박지윤이 아이돌이었다면 이제는 뮤지션이란 이름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 분명해보인다. 그런 지위를 획득할지 못할지는 청자들의 몫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박지윤의 이런 선택 혹은 실험은, 그녀의 음악 아니, 음악보다는 보이스..를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 기대했던 바이기도 하다. 

그러면 이번 앨범은.. 흠흠...

한마디로 하자면, 절반의 실패.. 절반의 성공..^^;; 너무 흔한 표현...ㅋㅋ

많은 평자들이 놀라워하기도 했고, 이건 뭐지.. 하기도 했던 반응. 아주 심각하게 과연 박지윤이 맞냐.. 는 호들갑을 떠는 사람도 있었으니... 사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박지윤 노래를 한번도 신경써서 들어보지 않았던 사람이지..

어찌되었던, 노선은 변경했고 그에 따른 청자들에도 태도가 달라질 것을 요구한다. 과연 얼마나 많은 청자가 그에 호응을 할까.. - 지금 상태로는 여전히 의심스럽다고 해야할까.. 혹은, 개인적인 성과.. 그 이상이 있는가 싶다는...
즉, 개인적인 변신이 대견하고 그 고충을 이해하지만, 그리고 어느 정도의 성과도 있지만 과연 그것이 리스너에게도 그런 만족감이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에서는 약간 갸우뚱한다는 거다. 

좀더 냉정하게 이미 홍대씬에서 많이 접했던 여성 싱어의 그것과 다른 무엇이 있는 가.. 라고 물으면 답을 내기 참 어렵다. 박지윤이 부르는 홍대씬 레퍼토리..라는 것이 과연 리스너들에게 어떤 쾌감이 있겠는가.. 하는 거다. 이미 우리는 인디 씬에 수많은, 사랑스런 여성 싱어들을 가지고 있는데.. 거기에 한 사람 추가요~~? 흠흠...
실제로 이번 박지윤의 노래들은 어디선가 경험이 있던 그런 이미지가 계속 지나간다. 
아쉽지만 그 이상을 기대하는 것은 어쩌면 욕심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는, 첫 시도로는 매우 훌륭하고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시작이었다는 것. 

이런 음악 들어보니 참 좋다.. 나도 이런 음악해야지.. 가 아니라.. 이거 어때? 들어본 적 없지? 그런 음악을 들려줬으면 한다. 그 목소리로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앨범이 진짜 가치를 가지려면, 이번 앨범을 통해 새로운 길을 제대로 찾아가야만 한다. 그것이 이번 앨범의 가치를 새롭게 증명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렇게 되길 바란다. 박지윤의 목소리를 계속 듣고 싶은 사람으로써 하는 말이다. - 아~~ 이거 고생했는데도 몰라주네.. 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우를 범하지만 않으면, 언제까지고 기대하고 기다려 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