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오소영 2집 - a tempo

에메랄드파도 2009. 12. 9. 01:14

이게 얼마만일까?

이야기를 하자면 길다.

내가 오소영을 만난건 아마도.... 90년대 언제였던거 같은데....
그 이후로 이 사람의 음반이 또 나올까를 기다렸다.
어떻게 보면 참 오래 기다린 셈이다. 나에겐 더욱 그렇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내 평생... 지금껏... 유일하게 팬클럽에 소속되어있다. 물론 팬클럽에는 나가지 못했다. 다른 팬들과 나와의 나이 차이가 너무 많아서... 푸하...)
어찌되었든, 유일하게 나로 하여금 팬클럽 가입 버튼을 누르게 만든 사람이다.

그 사람이 오랜 시간을 돌고 돌아서 왔다고 한다.
이걸 어떻게 하란 말인가....^^

뭐, 내가 팬클럽소속이라는 말을 이미 들었기 때문에 이건 뭐~~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다른 것을 다 무시하고 보더라도 이제는 포크에서는 남은 사람이 많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네가 언제부터 포크를 음악으로 봤냐~~'라는 사람이 있겠지만... 흠.. 뭐.. 틀리진 않았다. 나는 포크를 음악 취급한 적이 별로 없으니까... 하지만 하다 못해, 길의 돌을 두르려도 음악인 사람이 있다. 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그런 면에서 오소영은 내게 언제나 새로운 감성을 불러 세운다.
 

이번 앨범에는 불안함도 없지 않게 있었다. 너무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는 여전했다.
착한 듯, 순진한 듯 막~~ 던지는 가사도 그렇고... 조용히 읊조리듯 말하는 가사도 그렇고...

여전히 그 오래전 그녀처럼 내 옆에서 조용히 말을 한다.
나는 여전히 여기에 있었다고.... 당신이 다른 길을 갔던거라고... 그래서 잊었던 거라고...
물론 나도 이야기를 한다.
나는 다른 길을 간적이 없다고... 한번도 잊지 않고 있었다고...

이렇게 재회한 그의 음악은 그렇게 오래도록 춥게 얼은 마음을 만져줄 것 같다.

오랜 친구의 고마움은 이런 거다. 마치 언제나 옆에 있었던 것 같은 따스함...


말을 하다가보니, 음악이야기는 한 줄도 없네... 푸하...
그냥 들어봐요... 우울한 아침에... 그럼 다른거 없을 듯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