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음악 14

검정치마 (The Black Skirts) - 201

2008년 12월에 나온 앨범이니까.. 시간이 좀 지난 음악.. 그렇지만 좋은 음악에 시간이 무슨 상관이 있을까.. 블로그도 이사하고 겸사겸사하여 쓰는 것을 미루다 잊어버리고 있던 앨범이다. 뭐... 검정치마의 탄생에 얽힌 이야기는 검색해보면 여기저기서 확인하는데 어려움이 없으니 생략하고 앨범에 대한 이야기만 하자면... 요즘 인디 씬의 강세를 확연하게 증명해주는 앨범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깔끔하고 세련된 연주와 편곡. 조금 과장해서, 이걸 가사를 빼고 들려줬다면 우리나라 록 씬이라고 생각했을까.. 싶다. 자유롭고 퍼떡이는 신선함은 덤이다. 물론 음악자체는 복고풍의 록큰롤이지만 복고풍이란 것이 언제나 과거지향적인 것은 아니다. - 손담비의 그것이 과거의 기억만 집요하게 찾아가 다시 반복하여 결국 그 지..

우연의 음악 2009.06.07

오지은 - 2집[지은]

근래에 들었던 음악중에 가장 신선한 국내 음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거 같다. 사실 위 한줄로도 더 사족을 붙일 필요도 없는데.. 이런 저런 카피 문구들이 있지만 이 앨범은 그냥 오지은이다. 그렇다고 100%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했다면 그것도 조금은 넌센스겠지만... ^^ 어찌되었든, 서른 즈음의 고민이 곡 사이사이에 뭍어난다. 서른 즈음의 생기가 곡 사이에 뭍어난다. 꼭 정확하지는 않지만 90년대 신선한 음악을 들고 나와 하루 하루를 즐겁게 했던 젊은 뮤지션들의 에너지가 느껴진다. 어쩌면 젊지만 잘 만들어진 기획 스타, 기획 뮤지션들을 보다가 에너지가 넘치는 날것의 무언가를 봐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간혹 젊고 잘 기획된 아이돌을 보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진짜 저들이 원하는 건 뭘까....

우연의 음악 2009.06.04

윤상 Song Book - play with him

윤상의 이름으로 나온 오랜만의 앨범. 그런데 윤상만의 앨범은 아니다. 여러 후배 뮤지션과 함께 진행한 앨범. 그래서 제목도 play with him. 사람들이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에 대해 나름 명확한 대답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대답을 곧잘 회피하곤 한다. "윤상 어때?" 라는 질문도 그런 것 중에 하나. 사실 어렸을때 저 질문에 대답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우리 기준으로 봤을때, 그는 그저 음악을 잘 활용하는 사람 중에 하나일뿐이었다. 그렇지만 좀더 나이를 먹어서 듣던 그는 언제나 "어라~~ 이건 뭐지..." 였던 것 같다. 어린 시절에는 잘 모르는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던 이야기꾼을 나이 먹어 새롭게 깨닫게 되는 놀라움이라고 해야할까? 어린 시절의..

우연의 음악 2009.01.27

하우스룰즈 House Rulez 2 - Star House City

따끈따끈한 하우즈 룰즈의 2번째 앨범...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팀이다. 내가 하우즈 룰즈의 음악을 듣는 걸 알면 의외라고 할 사람이 무척 많겠지만, 이런 류의 음악도 꽤 좋아한다. 단, 춤을 추지 않을 뿐이지.. 춤을 좋아하는 친구들 말로는 춤추기 좋은 음악과 감상용 댄스곡은 다르다고 하는데, 하우즈 룰즈는 듣기도 추기도 좋지 않을까 싶다. 뭐랄까... 음악이 시각적이라고 해도 괜찮을까.. 들으면 어떤 이미지가 확연하게 눈앞에 그려진다. 뭐, 대체로 클럽 등에서 볼만한 이미지긴 하겠지만서두...^^ 이렇게 이전 앨범이 좋았던 경우, 새로 나온 앨범을 막 플레이할때의 설렘이란.. 음악이 주는 즐거움보다야 못하지만, 여전히 이런 설렘은 좋다. 앨범을 사고 앨범 자켓을 꼼꼼히 들여다 보고, 포장을 뜯고,..

우연의 음악 2008.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