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좀 할인되는 표 없나~~' 하면서 기다리던 공연.
1111회 공연이라고 할인 예고가 나왔길래, 한달전에 예약했다가 봤다. 5월 12일 공연이었으니까.. 이것도 거의 한달이 된 리뷰군.. 쩝.. 요즘 게을러도 너무 게으르네..^^;;
하지만 다행스런건 아직도 공연중이라는거..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하지 않을까 싶다.
배경이 크리스마스라 따스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봄에도 좋을지 조금은 걱정됐지만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연말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하여 보면 더욱 감동적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일전에 장유정 희곡집에 대한 짧은 기록을 남겼던 것 처럼 공연보다 글을 먼저 봤다. 보면서 장유정작가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고 조금 놀라기도하고.. - 사실 이때까지만해도 김종욱찾기만을 본 후라 그냥 그런 달콤한 이야기만 할 줄 아는 지 알았다. 그런데 희곡을 보면서 꽤 세상살기 어려운 스타일이겠다... 싶었다. 생각도 많고, 감정도 풍부하고.. 이런 사람들은 세상살기 참 힘들다. 특히 우리 사회처럼 폭력적이고 획일적인 사회에서는...
그 희곡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이 바로 이 '오! 당신이 잠든 사이'였다. 소재의 상투성, 약간의 신파..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 사실 '신파'를 그리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 입장에서는 신파도 나쁘지 않다. - 그렇지만 무엇보다 빛나는 건 장유정 작가의 대사.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상투적이지 않나 싶은 줄거리를 그렇게 몰입하게 만드는 것도 결국 작가의 힘이 아닐까..
올해 연말에도 공연을 하고 있다면 눈내리는 거리를 걸어 다시 한번 보러갈지 모르겠다. 같이 하는 사람이 있던 없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