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를 기다리며

뉴트롤스 어쿠스틱 공연 Vittorio De Scalzi Acoustic - 구로아트밸리

에메랄드파도 2009. 10. 4. 21:15

2년 전 뉴트롤스가 처음 우리나라를 온다고 했을 때 만큼의 설레임은 아니었지만, 언제 다시 온다고 해도 그 마음이 달라질 수 있을까.
언제 다시 와도 '내 생애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
오랜만에 새삼 느끼게 되는 잊었던 어떤 절실함...

현악 오케스트라가 없는 뉴트롤스.. 더구나 다른 멤버도 꽤나 제한을 한 공연에서 뉴트롤스는 어떨까 궁금함이 음악  자체보다 더 궁금했던 공연.

하지만 어느 정도 일가를 이룬 사람에게 '제한'이란 그저 좀 다른 소리를 만들어내게 하는 환경설정에 불과할 뿐이었다.
오케스트라면 어떻고, 어쿠스틱이면 어떨것이며, 듀엣으로 한 시간이면 어떻고, 트리오로 30분이면 어떻겠나.. 그는 여전히 거기에 있는데...

물론 그런 연주중에 어떤 연주가 좋은가에 대한 취향에 문제는 있겠지만 말이다.

나도 공연을 보는 동안 조금씩 약한 느낌. 풍성하고 때론 웅장하게 음악을 감싸는 현악의 소리가 없으니 조금은 허전한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작은 공연장에 어울리는 작은 편성의 공연도 그 나름의 맛이 있다.
마치 친구의 소박한 연주를 옆에서 듣는 느낌. 작은 숨결까지 느끼면서 숨죽이며 들어보는 비밀스런 느낌.

어쿠스틱 공연은 그런 공연이었다.
단, 원래 예상했던 올리비에로 라카니냐(리떼 에 밀레의 리더. 피아노)와 리까르도 마누엘 베르또르(바이올린)와 협연을 하지 않았던 것은 조금 아쉬움이었다. 아무래도 뉴트롤스의 음악의 특성상.. 그렇게 3명의 트리오 조합이 더 궁금했으니까..

하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상관은 없다. 항상 주어진 조합으로 들려줄 수 있는 최상의 해답을 찾아서 들려줄테니까...


이제는 다시 그런 생각을 한다. '내 생애 다시 볼 수 있을까?'

- 공연일시 : 2009년 09월 11일 금요일 오후 8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