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영화, 다시 보다...
라 벨 니베르네즈 (La Belle nivernaise) - 장 엡스탱(Jean Epstein) 감독
내가 무성영화를 본게 언제였더라..
아마도 찰리채플린의 "모던타임즈"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 어쩌면 각종 영화제에서 한두번쯤 봤을지도 모르겠다.. - 나머지는 무성영화는 대부분 TV나 비디오를 통해 본것이니 거론할 꺼리는 안되고..
어찌 되었건 간에 오랜만에 무성영화를 봤다.
라 벨 니베르네즈는 1923년 영화란다. 나보다.. 아니, 우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은 영화다..ㅋㅋㅋ
뤼미에르 형제가 시네마토그라프를 발명한것이 1895년이니까.. 그 당시에는 대단한 테크놀로지의 예술품내지는 놀이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1923년을 느끼게 하는것은 상태가 그리 좋아보이지 않는 필름이외에는 없었다고 하면 너무 과장이 심하다고 할까? 오래되어 빛이 바랜듯한 흑백화면이 화려하고 현란한 요즘 영화보다 더 감성적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전형적인 미장센일지도 모르지만 좀더 자극적인 미장센을 찾기 위해 피곤한 영화들에 비하면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으로 느껴진다. 매우 우아하고 풍성한 미장센... 마치 회화작품을 보는듯한 착각속에서...
영화의 시작은 "이렇게 회화적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순수 예술이었던 시절의 영화.....^^
전편을 통해서 나오는 세느강의 풍경과 그 위를 떠다니는 바지선의 광경.. 그 사이사이 스크린에 펼쳐지는 시적인 영상 - 말그대로 시적인 영상이다. 스틸 사진도 아닌것이 상상력 발휘를 200% 자극하는 화면..ㅋㅋ - 영상 뒤로 흐르는 피아노 연주.. - 지난 화요일 상영에서는 피아노를 직접 연주했다고 하더군... 어흐~~ 이걸 봤어야하는건데... -
영화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상상력을 제한하는 비쥬얼이 아닌... 상상력을 자극하는 비쥬얼이라~~ 멋지지 않은가~~
달콤한 꿈이라도 한바탕 꾼듯 한 느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