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제브라맨 - 미이케 타카시 감독 (2004.08.08)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07
제브라맨 

제브라맨(Zebraman) - 미이케 타카시 감독

국내에 꽤 되는 매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미이케 타카시 감독의 영화. 나름대로 컬트적인 감독인 듯하나 이전엔 한 편의 영화도 본적이 없었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다는 말이지.. - 여기서 또다시..^^ 이제는 너무 게을러진 모습에 조금 화가 나기도 하고.. kino가 있었으면 그거 보는것만으로도 이정도는 아닐텐데..라는 막연한 생각도..ㅎㅎ - 이제는 모르는 감독이야기하는 것도 아무렇지도 않고, 주변에서 내가 모르는 뮤지션의 음악이야기를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한다.. 열정이란 놈도 이렇게 식어가는 모양이다.

영화는 지금의 나와는 전혀 다른, 그러나 나이는 나보다 많은 평범.. 아니 좀 상태 안좋은 교사의 이야기다.
즉, 나이는 먹었으나 열정은 살아 있고.. 남들이 어떻게 보든 간에 기대와 꿈이라는것을 간직한.. (나이를 먹어서도 꿈이란걸 간직하려는 자에게 우리는 종종 '망상'을 한다.. 혹은 '과대망상증'이다라는 말을 하곤한다.)
그러한 열정 혹은 잠들지 않은 꿈으로 인해 집안도 거의 콩가루(?)이고.. - 근데 사실 어떻게 보면 현실부적응자같은 주인공이 정상적인 가정의 가장 역할을 한다면 그것 또한 이상한 일일께다.. 현실부적응의 광기가 그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영화는 이러한 망상증, 현실부적응자에게 실제로 슈퍼히어로가 될 수 있는 힘이, 기회가 온다면.. 그렇다면 그는 어떻게 될까? 하는 이야기를 한다. 

제브라맨은 그렇게 현실부적응자에게 남다른 카타르시스를 준다...ㅋㅋ - 남들 웃는데 서너번 혼자 남몰래 울컥했다.. 등뒤의 비웃음을 이겨내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간다는게 얼마나 감동스럽던지..^^ 그래서인지 항상 제브라맨은 말한다. "내 등뒤에 서있지 말란 말야~~" 물론 이것도 제브라맨의 가면뒤에 숨었을 때만 하는 말이지만...

참 인상적이었던 영화였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역시 나이먹으면 정리는 그때그때해야하는 건데.. 좀 지나서 하려니 기억 안나는게 많군.. 그때 느낌도 좀 가물가물하고..^^

한편, 와이어 액션을 이용한 특수촬영 영화에 대한 오마주로 볼수도 있을 듯하고.. 그 시절.. 그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에 대한 위로 혹은 경배일수도 있어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제브라맨을 보고 우뢰매를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두편을 비교해서 보면 왜 우뢰매를 만드는 심형래가 미이케 타카시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지 명확해지리라.. 혹, 얼토당토 않는 비교로 미이케 타카시 팬들이 보더라도 화내지는 말기를..


제브라 너스(Nurse ; 극중 제브라맨 전속 간호사)가 등장하는 장면의 제브라너스송은 진정 압권이었다. 그 웅장한 코러스와 비장미에 쓰러질뻔했음.
난 파란 머리 큰 외계인이 왜 귀엽지.. 아주 커졌을 때는 보기 좀 그랬지만 작을 땐 괜찮던데.. 내게도 외계인이..



시놉시스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 시놉시스 정리하기가 영~~ ^^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