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이누도 잇신 감독
2004년 Pifan에서 가장 날 안타깝게 만들었던 영화.
무지 보고 싶었는데 표를 구하지 못해서 결국 포기했던..
어느날 문득 개봉한다는 말을 듣고선 바로 극장으로 갔다. 이번엔 꼭 보리라.. 하며..
영화는 대략 이렇다.
장애가 있어 혼자힘으로 걸을수없는 여자아이(조제)가 하나 있고, 우연히 그 삶에 뛰어들게 된 한 남자아이(츠네오)가 있고.. 그는 너무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어느새 그 여자아이를 떠나기엔 너무 빠져버린... 결국 도망치는 것으로 결말을 맺었지만.. 앗~~ 결말 말하면 안되나? ㅋㅋㅋ
도망친다는 대사가 영화가 끝난후 내내 머리속에서 맴을 돌았다.
처음부터 다른 세상을 쉽게 볼수있는 소녀는 아니였지만, 그로 인해 새로운 세상을 볼수있었던..
결국 그가 없던 시절로 돌아가긴 했지만..
비단 그들의 사랑만 그런것은 아닐거다.
사랑안에 있어서 새로운 세상을 보고, 깨어짐으로 인해 다시 예전 방안 구석으로 들어가 틀어박혀버린 건 누군가를 떠난, 떠나보낸 적이 있다면 한번쯤은 있었을테지.
결국 한참의 시간이 흘러서야 그가 내 다리였고, 눈이었고.. 모두였다는 것을 불현듯 깨닫고 다시 걷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흘러야했는지..
그렇게 도망쳤지만 새로운 세상을 보게 해주고, 적어도 그런 순간을 만들어준것에 대해 조제는 아마 많이 고마웠을거다. 그런 시간을 만들어준것도 그였기에 가능했을거라는 걸 아마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을테니..
이젠 도망쳐버린 자신을 문득 깨닫고 흘리던 츠네오의 눈물까지도 사랑이라면 참 사랑은 여러가지 모습이다.
새삼 남들과는 다르게 사랑을 확인하는 많은 사람이 있겠다는 생각이든다.
원래 깨달음이란 기습적이지 않던가... 훗훗훗..
유모차에 앉아 할머니 손에 의해 새벽에 산책을 하던 조제는, 츠네오를 통해 처음으로 낮에 산책을 하고, 낮에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 츠네오의 등에 엎혀 바다를 본다.. 깨어진 조개도 줍고..
그리고 그녀는 전동 휠체어를 혼자 몰며 장을 보고 언제나 그랬지만 혼자서 요리를 하고 마루를 향해 다이빙을 한다.
그게 꼭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도 누군가에 의해 유모차 밖으로 꺼내지고.. 바다를 보고.. 혼자 장을 보러갈수있을 만한 용기가 생긴다면..
쩝... 그래도 쓸쓸하긴 마찮가지? 그건.. 그때그때달라요~~
참 시답잖네...흡!
아... 맞다.. 이 선남선녀.. 어린 것들이 너무 이뻐서 죽을 뻔했다. 특히 꽃미남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추천할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