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사람들 - 임상수 감독
영화 개봉전이 개봉 후 보다 더 시끄러웠던 영화. 하지만 영화는 임상수 감독의 영화니까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ㅋㅋ 물론 아직도 소송은 진행중인듯하다.
영화는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만큼 재미나지는 않았다. 아마도 임상수 감독도 진행하면서 뭔가 신경쓰이는 부분들이 있었던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일부러 관객을 어정쩡하게 만들 생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대놓고 빈정대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연관관계가 있는 사람이 아직 너무 많이 살아있다는 것도 신경쓰이는 문제였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아직도 그들은 세상을 자신들의 마음에 들게만 움직일수있다고 믿고 있는 부류일테니 전쟁을 불사한다... 이기 전에는 어려웠을거라는 것도 인정된다.
에~~ 그래도 임상수 감독인데 좀 약했다. ㅋㅋㅋ - 임감독을 너무 막가는 분위기로 보는걸까..
그래도 임상수 감독의 연기는 역시 좋다. - 이 무슨 뜬금없는 말이냐~~ 감독의 연기가 좋다니..^^ - 임상수 감독의 영화도 영화지만 그가 등장하는 장면은 항상 너무 좋다. 뭐라해야할까? 임감독이 화면에 나오면 확~~ 흐르는 분위기가 있다. 이번에도 김부장의 건강을 진단하는 의사로 등장해서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말인듯한 말을 늘어놓는다. 역쉬~~ 그거였지.. 그말이 하고 싶었던 거였지.. 그래서 아싸~~ 흥미진진한데.. 했건만 그 씬이후에 무릎을 탁치거나 그래.. 그거야 하는 장면이 없었다. 이제 나와는 좀 취향이 달라진걸까? 바람난 가족 때부터 조금은 다른 느낌이었다. 어쩌면 임감독이 원하는 감독의 모습에 가까워지는 걸지는 모르겠지만 뭐랄까 당의정을 먹는 듯한 느낌. 그래서 화학약품으로 만든 찜찔한 단맛이 먼저 혀끝에 느껴져 조금 불쾌한 느낌이든다는..
백윤식이나 한석규의 연기는 참 좋게 봤다. 특히 백윤식의 연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씨~~ 이거 웃어야하나.. 말아야하나.. 하는 갈등을 조장하여 어정쩡 머쩍은 분위기를 만들어버린다.. 마치 우리의 현대사가 미친넘들 지랄한다고 웃어버릴수도, 그렇다고 화를 내기도, 진지하게 청산하자고 하기도 뭐한 이상한 분위기인 것 처럼... gooood!!이다.
한석규는 백윤식보다 극적인 쪽에 약간 기울어진 연기를 보여준다. 그래서 이의를 제기할지 모르는 인간들에게 그냥 코미디로, 영화로 보라고 말할 거리를 제공해준다? 하지만 한석규 역시 아직 여전하다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나오는 장면 하나하나에서 스크린의 중심을 잡아주는 힘이 있다. 역시 좋은 배우라고 생각된다.
단지 백윤식의 불가사의한 밀고당기기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배우의 연기에 대한 마지막 생각.
앞에서도 잠시 이야기를 했지만 좀더 강렬하게 비틀어 이야기해주길 바랬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긴 하지만, 그래도 웃기도 울기도 화내기도 어려운 우리 현대사를 고통스럽게 바라보게 한것으로 충분히 의미가 있지 않을까?
근데 영화를 보는 내내 또는 보고 나온 후 맴돌던 생각. 그 시절에 뭔가 권력의 맛을 봤던 사람도 아닌데, 저런 시절을 살고도 저 시절이 좋았다고 말하는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이 있는 사람인지.. 아.. 생각이 없어서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