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규 작가와 내가 만난 첫번째 작품. 일전에 지나가는 길에 그를 만난 적이 있었다. 친구를 기다리는 길이었지. 언제나 그렇듯, 우리의 약속 장소는 서점이었고... 조금 일찍 약속 장소에 나간 나는 이런 저런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펼쳐보기를 반복하고 있었는데... 그때 나의 눈을 사로 잡는 제목이 있었다. '지구영웅전설'... 다른 이유는 하나도 없이 그냥 제목만으로 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하던.. 그.러.나. 그게 그와 나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몇장을 보는 동안 도대체 공감할 수 없던 내용들, 문체.. 특히나 그 당시는 - 지금도 여전히 남아있지만 - 지나치게 가벼운 말투의 소설은 좋아하지 않았다.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는 혹은 그것이 스스로의 개성을 들어내는 것이라고 느끼는 치기 어린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