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용문객잔 (Goodbye, Dragon Inn) - 차이밍량 감독
이 영화도 대만 뉴웨이브 영화제를 통해서 본 작품이다.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인데 보는 내내 시선을 뗄수 없게 만든다. 사실 대사도 없는데 흥미진진하게 간혹 웃음도 나게 만든다는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용문객잔 상영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는 복화극장을 구석구석 보여준다.
용문객잔의 마지막 상영을 보려는 사연이 있는 몇몇 사람들과 극장을 배회하는 몇몇 사람들의 모습을 찬찬히 따라다니면서 보여주는 것이 전부다. 대사도 용문객잔 상영에서 나오는 대사가 대부분이고, 등장인물들이 나누는 대사는 10개가 안되는 듯하다. - 하긴 등장인물도 몇 없다. 아.. 하지만 다른 차이밍량 감독의 영화보다는 비중있는 엑스트라가 많이 나오는 영화이긴 하다.
이 영화에서도 차이밍량의 스타일은 그대로인데 평소보다도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인 듯 한 느낌도 없지 않다.
여러가지 해석이 나올법도 하지만 복화극장이 지금 대만의 은유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보고 온 날 서핑하다가 본 감독의 인터뷰중에 차이밍량 감독의 일면을 보여주는 듯한 말이 있어서..
I like to put people in situations where they do not have love, because I want to know how much love we need, and what kind of relationships we want.
이러한 이유로 영화는 보는 동안은 불편하지만 나오면서는 조금은 위로가 되는 느낌이 드는 모양이다. 주인공의 모습이, 그가 보여주는 세상이 결코 나와 나의 경우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인터뷰를 보면서 더 좋아졌다.
언젠가 모 영화평론가가 영화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텍스트는 첫째 영화, 둘째 감독인터뷰라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인터뷰기사가 난 사이트를 다시 찾으려 고생을 좀 했는데.. 역시 구글이다. ㅋㅋㅋ
구글이 아니였으면 다시 찾지 못했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