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인생차압 (20040420)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1:18
인생차압  인생차압
        - 원제 : 살아 있는 이중생각하 -

마이미디어 이벤트에 당첨되어 보러가게 된 연극.
국립극단 제 201회 정기 공연이다. 웬지 저기 붙어있는 201회 정기공연이라는 것이 묘한 감정을 가지게 하는...
근데 연극을 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나이를 먹어간다는거.. 연극을 하며 사는 삶.. 혹은 예술가로의 삶..
오히려 연극 자체보다도 연기를 하는 배우들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정열은 강이나 바다와 가장 비슷하다. 아픈것은 소리를 내지만 깊은 것은 침묵을 지킨다.. - 카뮈 -

나는 정열이 깊다거나 침묵을 지킨다는 것에 동의 할수가 없었다. 적어도 이 연극을 보기 전까지는.. 하지만 이제는 정열이 깊고 그래서 침묵을 지킨다는 것에 동의한다. 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내가 본 연극 중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연극이 아니였나 싶다. 그만큼 에너지가 주체하지 못하고 넘쳐나는 연극만을 봤는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것이 공연이 가지는 매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 공연예술은 배우의 몸을 보러가는 것이다. 이유가 어떻게 되었든 무대위에서 잘 다듬어진 배우의 움직임이 공연의 본질이다. - 그래서 인생차압의 앞에 붙어있는 제 201회 정기공연이라는 문구가..포스터가.. 내심 불안함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젊은이의 체력이 따라갈수없는 경륜이 극이 진행되는 내내 무대를 이끌었다. 더불어 깊이 있어 침묵하는 그분들의 정열이... 그러기에 터져나오는 순간에는 더 높이.. 더 멀리까지 압도하는...

세상을 산다는 건 일단은 오래 살고 볼일이다. 그래야 좀더 많이 보고 느낄 수 있을테니...
오래살면서도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도 그걸 어쩌겠냐만.. 일단은 오래사는게 중요하다.. - 이런 말을 하는걸 보니 스스로 이젠 젊지않음(그래도 늙음이라고는 절대 안한다!!)을 인정하는듯 하다. 젊다면 요절할지라도 천재인게 낫다고 해야하는 건데... 하하하..

인정할건 인정하는게 속 편하다..ㅋㅋ

후반전이 시작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