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렬(Michhil) - 국립극단 특별공연
공연에 대한 사전 지식의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인도 연극이라는 것만 가지고 연극을 보러가게 됐다. (다행히도 MM의 이벤트에 당첨되어서..ㅋㅋ)
처음 공연장을 들어서자마자 무대의 낯설음으로 인해 과연 연극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설레임이 좀더 생긴것도 사실이다. 나는 관객석 가장 앞, 무대 사이사이 - 작은 무대가 있고 그 앞으로 동그란 원의 통로와 그 원사이로 십자모양의 통로가 나있다. 그 사이사이에는 관객이 앉는다. 통로는 패션쇼같은 것을 생각하면 된다. - 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무대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가장 처음에 머리를 지나가는 것이 무대에 올라가게 되는건 아닐까하는 불안감, 혹은 기대감일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무대를 올라갈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새삼 연극의 힘을 느끼는 기회는 되었던거 같다.
처음 공연이 시작하여 코러스라고 명명된 배우들의 시위때 경관의 한마디에 조용히 자리를 피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경관에 제지를 당한듯한 불쾌함이 들었다. - 아마도 자리의 힘이 아니였을까 싶다. ㅋㅋ - 이런 것이 연극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되기도 했고... 내 주변을 돌면서 공연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들의 몸짓에 놀라기도 하고..
인도 현대극의 기수라는 바달 시르카르의 대표작이라는 데 아무래도 좀 무거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약간 계몽적인 느낌의 장면을 볼때면 문득문득 허억~~ 하기도 하고...^^
음... 하지만... 뭐랄까... 영화로 이야기하자면 몽타쥬같은 건데.. 연극에서는 뭐라고 해야할지... 연관성없는 듯 단편적인, 하지만 복합적인 이야기들이 빠르게 나열되면서 그것이 서로 부딛치며 새로운 의미를 내 머리속에서 생성해나가는 듯한 느낌. 분명 뜬금없는 이야기의 단편을 늘어놓았을 뿐인데 이미 내 머리속에서는 그 상황이 이해되고 있는..
인도의 특유한 색이라면서 카타칼리라는 인도 전통춤이 등장을 하는데 - 실제 원작에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 전체 극의 진행에는 별로 도움될게 없어보였다. 물론 춤을 춤 자체로 보기에는 흔히 볼수도 없을뿐만아니라 무희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아 대단히 흡입력이 있었다. - 후에 알게 된거지만 그 춤을 추려면 13~18년이 걸린단다. 분장하는데만 6시간이 걸리고.. 하긴 가까이서 봐서 정확하게 봤는데, 무희의 발이 일반인의 발과는 달랐다. 춤추기에 알맞게 맞춤 제작한 발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하면 가장 적절할듯.. - 흡입력을 가지게 하는 힘이 바로 그 춤속에 무희의 땀이 느껴지기 때문인듯하다. 누가 봐도 예사 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행열을 기다리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행열을 따라 먼길을 떠났을라나..
행열을 기다리는 노인의 모습이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과 닮아보이는 건 내가 너무 고도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가?
내게도 나에게 어울리는 행열이 내 앞이 지나갈 시절이 올까.. 그래서 그 행열을 따라 먼길을 떠날 수 있을까..
공연에 대한 사전 지식의 거의 없는 상태에서 인도 연극이라는 것만 가지고 연극을 보러가게 됐다. (다행히도 MM의 이벤트에 당첨되어서..ㅋㅋ)
처음 공연장을 들어서자마자 무대의 낯설음으로 인해 과연 연극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설레임이 좀더 생긴것도 사실이다. 나는 관객석 가장 앞, 무대 사이사이 - 작은 무대가 있고 그 앞으로 동그란 원의 통로와 그 원사이로 십자모양의 통로가 나있다. 그 사이사이에는 관객이 앉는다. 통로는 패션쇼같은 것을 생각하면 된다. - 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무대사이에 놓인 의자에 앉으면 가장 처음에 머리를 지나가는 것이 무대에 올라가게 되는건 아닐까하는 불안감, 혹은 기대감일 것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무대를 올라갈 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새삼 연극의 힘을 느끼는 기회는 되었던거 같다.
처음 공연이 시작하여 코러스라고 명명된 배우들의 시위때 경관의 한마디에 조용히 자리를 피하게 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경관에 제지를 당한듯한 불쾌함이 들었다. - 아마도 자리의 힘이 아니였을까 싶다. ㅋㅋ - 이런 것이 연극이 주는 힘이라고 생각되기도 했고... 내 주변을 돌면서 공연하는 배우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그들의 몸짓에 놀라기도 하고..
인도 현대극의 기수라는 바달 시르카르의 대표작이라는 데 아무래도 좀 무거운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약간 계몽적인 느낌의 장면을 볼때면 문득문득 허억~~ 하기도 하고...^^
음... 하지만... 뭐랄까... 영화로 이야기하자면 몽타쥬같은 건데.. 연극에서는 뭐라고 해야할지... 연관성없는 듯 단편적인, 하지만 복합적인 이야기들이 빠르게 나열되면서 그것이 서로 부딛치며 새로운 의미를 내 머리속에서 생성해나가는 듯한 느낌. 분명 뜬금없는 이야기의 단편을 늘어놓았을 뿐인데 이미 내 머리속에서는 그 상황이 이해되고 있는..
인도의 특유한 색이라면서 카타칼리라는 인도 전통춤이 등장을 하는데 - 실제 원작에서는 어떻게 되어있는지 모르겠지만 - 전체 극의 진행에는 별로 도움될게 없어보였다. 물론 춤을 춤 자체로 보기에는 흔히 볼수도 없을뿐만아니라 무희의 몸짓이 예사롭지 않아 대단히 흡입력이 있었다. - 후에 알게 된거지만 그 춤을 추려면 13~18년이 걸린단다. 분장하는데만 6시간이 걸리고.. 하긴 가까이서 봐서 정확하게 봤는데, 무희의 발이 일반인의 발과는 달랐다. 춤추기에 알맞게 맞춤 제작한 발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하면 가장 적절할듯.. - 흡입력을 가지게 하는 힘이 바로 그 춤속에 무희의 땀이 느껴지기 때문인듯하다. 누가 봐도 예사 춤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찌되었든 행열을 기다리던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행열을 따라 먼길을 떠났을라나..
행열을 기다리는 노인의 모습이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과 닮아보이는 건 내가 너무 고도를 기다리고 있어서 그런가?
내게도 나에게 어울리는 행열이 내 앞이 지나갈 시절이 올까.. 그래서 그 행열을 따라 먼길을 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