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ARTIST COMPANY - 양만기 (20040930)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1:38
 
양만기 : ARTIST COMPANY - TEFAL DREAM HOUSE

우연히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들렸던 인사아트센터에서 봤던 전시회.

우연히 만난 오랜 친구와 화랑 혹은, 전시장을 찾았다고 하니 대단히 아트한 만남처럼 들린다.  

그렇지만 이 친구와는 항상 이런건 아니고 별 생각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들어가게된 전시장이었다. - 그런데 시간 때우자고 전시장들어가는 친구들도 있나?
어찌되었든 생각보다 전시된 작품은 재미있었다.


TEFAL DREAM HOUSE는 그다지 재미있는 작품은 아니였다. 테팔의 여러 제품들이 여기저기 붙어있긴하는데 그다지 DREAM HOUSE같은 느낌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은 어른의 눈과는 다른 것이 확실하다는 것은 알았다. DREAM HOUSE라고 명명지은 작품을 보고 겉에서 이렇게 저렇게 관찰하던 나를 매우 무색하게... 어린 아이 하나가 작품 중간을 관통해서 걸어가는 것을 보며 난 이 작품을 보는데 말할수없는 벽을 가지고 시작한거였구나...라는 생각만 했을 뿐... 그 꼬마가 생각한 DREAM HOUSE와 나의 상념속에 DREAM HOUES는 많은 차이가 있었던 모양이다.
 
그 안을 지나가고 그 안에 사는것이 가장 중요한듯이 보여지는데 말이다. 조금만 마음이 편한 상태였다면 나도 그 작품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녔을지도 모를일이다. 어찌되었든 그 작품은 그렇게 지나갔다.

그 외의 작품은 같이 시간을 때우러 간 친구와의 대화가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 거리였다.

작품 자체가 테크놀로지가 중요한 작품들이었고.. 난 그렇지 않았지만 내 친구녀석은 사실 자신의 전공과 그리 무관한 작품이 아닌 이유로 - 그렇다고 대학에서 내 전공이 그 친구와 다르다는건 아니다.(사실 그넘과 난 같은 전공이다.) 단지 난 작품의 테크놀로지에는 크게 관심없었다는거다..^^ -  매우 재미있어하는듯했다. 사실은 매우 재밌었다. 어떻게 해도 태생을 숨기지 못하는 듯이 표현에 대한 이야기 보다 그러한 표현을 구현하는 기술적인 테크닉에 대한 이야기로 매우 즐거웠다.
나 역시 오랜만에 평소에 하지않던 용어를 들먹여가면서 이러쿵 저러쿵 작품의 구성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이유야 어떻게 되었든 매우 흥미로운 전시였다는건 분명한 사실.

나 역시 그 동안 잊고 지냈던 테크놀로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했고, 테크놀로지를 떠나 그 안에 담긴 현대사회에 대한 작가의 메세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

잘게 분할된 어떤 움직임으로 인하여 그 모임이 결국 우리의 눈에는 하나의 현상, 혹은 사건으로 인식되고.. 그것은 아마도 시간을 메우고 더 나아가 역사를 채울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역사는 그렇게 채워지니.. 
하지만 잘게 분할된 전자 신호들이 그저 공허한 전자에너지 차이로 인한 표출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그것이 현상이 되고 그 현상으로 인식이 변화되어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것일까.. - 마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라던 마크리뜨의 작품과 같다..

새삼 작은 움직임... 작은 목소리.. 나비의 작은 날개짓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날개짓으로 생기는 폭풍은 폭풍으로 남을 테지만... 날개짓에 대해서는.. ^^

이번 한가위는 내게 새로운 재밌는 테마를 준듯하다.. 한동안 재밌게 지낼수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