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환상의 선 - 필립장띠 극단 (20041023)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1:39
 환상의 선(Ligne de Fuite) - 필립장띠 극단

인터넷 서핑중에 우연히 발견했던 공연.

사진이 주는 이미지의 강렬함에 이끌려 공연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예매를 했다.

결론은
매우 훌륭한 선택이었다는..

필립 장띠라는 연출가가 차지하는 프랑스, 혹은 세계 마임극 쪽의 비중이 매우 크다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그의 공연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성공적인 선택이었다고 할수있을듯..

극은 환상적인 이미지들의 향연이나 극의 주제는 생각했던것보다 매우 난해한 공연이었다.

무엇인가를 해독하려고 하면 할수록 더욱 어려워지는.. 이럴때는 보는 방식이 틀렸다는 것을 재빠르게 파악하고 다른 방식을 취하는게 맞다. 즉, 모던한 방식으로 공연을 본거지..

어린아이들이 웃고 즐기듯.. - 사실 아이들은 흥미진진하고 소리내 웃으며 즐기는데 어른들은 머리굴려가며 공연을 보고 있는듯한 분위기..^^ - 그렇게 즐기는게 오히려 맞는 것일지도..

어제 누나와 이야기를 하다가 그래..그거지.. 했던게 있는데.. - 이 환상의 선이라는 공연도 순간에 깨닭는 공연이라고 생각된다. 분석하고 해체해보고 하는것이 아니라, 그냥 즐기다 어느 순간 아.. 그래.. 저거야..하는..^^

굳이 잠재의식이 무의식에게 하는 이야기야.. 라는 대사에 머리를 굴리고 있을 의무는 없다는 거다. 보고난 후에 비로소 아.. 하고 오는 순간이 있더라는..

더불어
필립 장띠라는 연출가의 아이덴티티를 인식하게 된다는 거지.


일전에 보았던 블랙스크린 공연(프라하 이미지씨어터)과 비슷하나 테크닉에서 철학에서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또는, 이미지씨어터와 스노우쇼를 교묘히 섞은듯.. 하지만 전혀 다른..

또다시 느끼게 되는데 잘 훈련되어 균형잡힌 배우들의 몸짓은 그것만으로 이미 너무 매혹적이다.

연극, 뮤지컬, 무용, 인형극, 마임, 영화, 음악... 대중예술, 순수예술 각각 장르의 요소요소를 뽑아내 효과적으로 섞는...


매우 즐거운 공연이었다. ㅋㅋㅋ


새로 생긴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초기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매우 좋은 공연을 줄줄이 유치해서 내가 회원가입도 해주고 그랬다..푸하하.. 시설도 괜찮고 신경도 많이 쓰는거 같아서 흡족하다. 그런데 이게 너무 멀다.. 
그나저나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는 음향기사가 없나? 스피커 찟어지고 고음은 거의 잡음처럼 들리고.. 소리가 너무 귀에 거슬리는데 어떻게 그냥 놔둘수가 있지?
잘 몰랐는데 새삼 LG아트센터가 생각나는 순간..ㅡ.ㅡ;; 음향은 이렇게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게 잘하는거 아닌가..ㅋㅋ



참. 필립 장띠나 환상의 선 공연에 대해 좀더 알고 싶은 분은 클릭하세요..^^
http://freegent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