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 메시니 그룹 2005 월드 투어 - The Way Up
언젠가 말했듯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처음 무대에 누군가 등장하는 순간의 설레임과 마지막 함께한 시간을 추억하며 서로 최고의 관객이며 최고의 공연자였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의 푸근함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팻 메시니 그룹의 공연은 몇 손가락에 들어갈만한 공연이었다는 생각이다.
처음 무대에 들어서는 팻 메시니가 주는 알수없는... 이건 아마 카리스마라기 보다는 그가 가지고 있는 아우라라는게 맞을 듯 하다. 말그대로 아우라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순간 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려는 듯한 분위기로 전환되는 순간.
그렇게 시작된 공연은 근 30분에 달하는 긴 곡으로 시작됐다. 물론 30분짜리 곡을 듣는다는 것이 그렇게 낯선 것은 아니였지만 - 내가 좋아하던 곡들은 좀 긴 곡들이 많아 그 정도 곡을 들어주는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였다. - 처음 듣게 되는 곡을 라이브로 30분 듣는다는 건 쉬운것도 아니다.
곡이 시작되고 첫번째 모티브가 시작되고 두번째 모티브로 넘어가기까지 이건 조금은 무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곡이 끝나갈 무렵 어느새 설득되고 동화된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내 기억에서 영원히 기억될 빅연주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말이다.
그리고 이후에 이어지는 귀에 익은 넘버들....^^
매우 행복한 순간들이었다. 그들이 연주도, 함께 공연을 보는 이들에 대한 기억도...
그리고 마지막 서로의 호응에 답하는 앵콜곡을 들으며 몸으로 느껴지는 그루브한 느낌도..
물론 여전히 난 퓨전보다는 메인스트림 재즈가 더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 정서적으로 난 아직 올드한게 좋다. 팻 메시니의 현란하고 화려한 연주도 좋지만 존 맥러플린의 따분한 음악이 역시 내것이 아닐까..^^ - 훌륭한 아티스트의 연주는 언제나 감동적이다. 더불어 팻 메시니 뿐만 아니라 함께 연주한 모든 연주자들에게 고맙다.
이렇게 또하나의 추억은 마무리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