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冊 (책)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作 (20040410)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36
고도를기다리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무엘 베케트 作

고도를 기다리며를 이야기할때면 부조리극이 어쩌구저쩌구... 하며 매우 어려운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근데 그런 어려운 이야기를 하기엔 별로 아는 바가 없어서... 단순 감상 몇마디..

고도를 기다리며를 처음 만난건 한 5년전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연극을 통해서 처음 접할 법도 한데.. 난 텍스트로 고도를 만났다. 다른 이유없이 그냥 심심해서 집어든 책이 '고도를 기다리며'였다. - 시나리오나 희곡이 읽어보면 생각보다 재밌다. 또, 좋은 점..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점.. 공연이나 상영시간이 있으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처음 몇 페이지는 조금 낯선 느낌.. 점점 읽어내려갈수록 빠져드는..

많은 평론가나 비평가들이 고도를 기다리며에 대해 여러가지 시점을 보여주곤 하지만 - 이게 '고도를 기다리며'의 힘일지도.. 보는 사람마다 연극을, 희곡을 보는 다른 시점을 가지게 한다는 거.. 이거 아주 어려운건데.. - 내게는 다른 사람들과는 또 다른 의미다.
힘들거나, 방향을 잃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면 고도를 기다리며를 꺼내본다. 읽을때마다 매번 또다시 감동받고, 위로받고 해답을 얻곤한다. - 아마도 세상을 산다는게 기다림의 연속이기때문이 아닐까.. 어떤 바램이나 욕심마저도 그것을 획득하기까지 기다림이라고 한다면 기다림을 빼고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

아무튼 내겐 매우 특별한 책이다. - 근데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을 아직도 보지 못했다. 번번히 벼르다 못보고 못보고 한다. 다음에 하면 그때는 꼭 봐줘야지.. - 내 기다림의 목록은 이런식으로 늘어만 간다. 다시 오길..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