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冊 (책)

살인의 해석 - 제드 러벤펠드 作 (20070621)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3:22

 
살인의 해석 - 제드 러벤펠드 作

요즘에 꽤나 많이 팔리는 책이다.
지하철에서도 들고 있는 사람을 몇 명봤고..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소설 책은 주로 출퇴근 시간에만 읽게 되는데, 책을 빨리 읽어버리려고 무지하게 노력했던 책인 것 같다. 그것이 단지 책이 두껍고 무거워서만은 아니었다. 물론 그것도 하나의 이유는 되겠다. 들고다니기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으니까..
아~~ 내리면 안되는데.. 하면서 내린 적이 몇 차례.. 결국 어제는 집에 와서 끝을 봤다. - 그 20여 페이지 남은 것 때문에 회사에 들고 가기엔 너무 무겁다는 생각때문에...^^

흥미진진한 책이다. 그래도 이 작가는 '붉은 브라질'의 작가처럼 이건 실화다.. (실화가 아니다..를 내가 잘 못 봤나 그 짧은 문장을 여러번 읽었었다.)라고 하지 않았다. 이건 다 구라다..가 저자해설의 첫 문장이었다. 하지만 실화를 기반으로 하긴 했다.였다.. - 이게 맞는거 아닌감..

어찌되었든, 요즘엔 이런 사람들이 소설 쓰는게 유행인가보다. 근래에 내가 본 책은 줄줄이 가방 끈이 아주 긴~~~ 소설과는 관계없는 일을 하던 나이먹은 사람들이 쓴 책들이다. 아니면 이제 소설도 개나 소나 쓰는 시절이 된 건지도 모르겠고.. 진짜 이러다가 개나 소나 쓰는 거 아냐...

이야기의 흡입력이나 프로이트 관련 에피소드들의 재미도 재미지만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가져온 것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 아니었나 싶다. 간혹, 내가 좀 가방 끈이 길어... 하는 부분이 흐름을 끊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이 들어가지 않았다면 또 그저 그런 책들중에 하나였을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조금 더 시간이 지나보고.. 좀더 생각을 해보고.. 결론이 나겠지만 지금 생각에는 잘 써진 추리소설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영화평론가이자 임상심리학자의 추천의 글 비스무리한 것이 책 뒤에 붙어있지만 내가 보기엔 좋은 양념을 친 추리소설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 물론 난 그 글은 읽지 않았다. 별로 재밌어하는 사람의 글이 아닌지라.. 좋은 책의 느낌이 엉망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어찌되었든, 오랜 만에 중간중간에 끊어 읽어야만하는 순간이 아쉬운 책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책은 원래 그런게 최고 좋은 책이다.


그나저나 김훈씨의 책을 막 시작했는데... 한참 동안 번역본들만 읽다가 작가의 책을 읽으니 너무 좋다. 문장도 쏙쏙 들어오고... 편하고... 심지어는 오늘 돌아오는 지하철에서는 행복하기까지 하더라.. 말 맛(?)이 나는 문장을 읽는 희열이라고 해야할까.. 이번 책은 천천히 아껴 읽어야겠다. 하지만 책이 그리 두껍지 못하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