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백야행 - 하얀 어둠 속을 걷다 / 박신우 감독

에메랄드파도 2009. 12. 7. 23:11


영화를 보기 전까지도 영화에 대한 기대는 전혀 없었다.
단지 한석규님은 왜... 또... 형사를 한다 했을까.. 하는 생각정도.. 배역을 선정하는데 그렇게 신중한 사람이 또 형사를 하는 것에는 무슨 이유가 있겠지.. 싶기도 하면서...

원작을 본 사람들의 아쉬움에 대한 의견은 많으나, 영화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스릴러와 러브스토리가 서로 겉도는 느낌이 든다는 아쉬움.
그것은 손예진이 원인일지도 모르겠고... 뭐.. 그렇다고 해서 '못했다~~'라는 건 아니고.. 아쉽다는 것. 잘 할수도 있는데... 뭔가 이해할 수 없었던 감정이 있지 않았나 싶은... 혹은 너무 복합적인 인물을 시도한 것은 아닐까 하는...
한석규, 고수 등의 열연에 비하면 너무 어정쩡하더라는...

손예진에 비하면 고수는 분명한게 있으니 조금 수월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긴하는데, 그렇게 보더라도 매우.. 아주..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사실 그 이전에 고수가 나오는 드라마나 영화를 본적이 있었나 싶은데... 확실하게 내게 '고수'란 배우는 이렇다는 인상을 준거 같다.
나즈막한 저음의 목소리도 좋고 배역의 갈등도 나름 잘 표현했다. 누가 저 배역을 했다면 더 어울릴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고 해야할까...

영화는 스릴러로는 꽤 후한 점수를 받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단,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주연 배우들의 감성은 스릴러로 인해 자꾸 훼손되는 느낌이든다. 어쩌면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백야행에서 사랑을 들어내면 뭘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눈물나도록 맹목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에 대한 충실한 표현없이는 무엇을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이코의 연쇄 살인일 뿐.. 
뭐.. 개인적으로 말랑말랑한 사랑이야기를 더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는 건 인정..ㅋㅋ



극 중 배역때문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한석규 앞의 다른 사람들은 어찌나 어린 애들 같던지...
'아... 한석규 아직도 좋은걸...'하는 새삼스런 발견(?)을 했다는...
역시 배우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세월이 흐른다고 너무 아쉬워할 일만은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