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바다를 보다 - 프랑소와 오종 감독 (2004.03.27)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0:42
바다를보다  바다를 보다 (See The Sea)

어느 잡지에서 특집을 실은것에 걸맞게 케이블·위성 TV의 힘이 조금씩 발휘되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엽기적인 영화를 텔레비젼을 통해서 볼수있단 말인가... - 영화를 보고 있는데 어머니께서 오셔서 같이 보시길래 민망했으나 '내 반드시 끝까지 보리라..'하며 끝까지 봤음. 어머니의 문화적 충격이 우려됨. - 아마 오종의 영화를 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것이다. 언제 어디서 나올지 모르는 엽기행각(?).. 나오긴 반드시 나오는 데 어느정도 수위의 엽기짓이냐가 문제.

프랑소와 오종에 대해서는 무수히 말이 많다. - 관심의 표현이라고 보자구... - 대중영화와 작가영화의 경계에서 줄타기를 한다는 둥.. 열팍한 잔머리로 작가인척한다는 둥.. 작가로 보기에는 깊이가 너무 없다는 둥... 프랑스영화의 새로운 희망이라는 둥... 정신분석학적으로 뛰어나다는 둥...

작가라는 말을 주로 들먹인 - '작가가 아니다'를 포함하여..^^ - 공통점만 있을뿐 대부분의 의견은 가지 각색인듯하다.

어찌됐든 간에 내게 있어 오종의 영화는 항상 재밌다. 보고 난 후에는 흐흐흐... 별거 아니였네... - 이래서 깊이가 없다고 하는지도 모른다. - 하며 나오긴 하는데 자꾸 생각나는... - 별거 아닌게 아니라는거지.. -

바다를 보다는 스위밍풀에서처럼 웬지 모를 불안감이 영화 진행의 동력이 된다. 무슨 일이 일어 날듯한 불안감이 느껴지고 - 영화를 중간중간보면 잘 모른다.. 조용히 약간 집중하며 봐줘야한다. - 결국 사고가 터지고 영화는 결말을 맺는다.

이런 영화안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은 '8명의 여인들'에서만 조금 덜 했을 뿐 - 그렇다고 8명의 여인들에 불안감이 없다는건 아니다. - 다른 중·단편에서도 이 알수없는 불안감은 감지된다. 그것은 아마도 오종의 표현 방식으로 인한 것일지도... 같은 주제,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좀더 자극적이게.. 가끔은 "으~~저거 뭐야~~"라는 생각이들도록... 하지만 선명하게.. - 그렇다..선명하다는 건, 깊이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과 동일한 지점을 다른 시점에서 본것일테지... - 

한장면 한장면을 떼어 놓고 보면 전혀 불안할것도, 잔인할것도 없어보이는 이미지들이 알수없는 불안감에 휩싸여 보인다. 대사도 없고 그냥 무엇인가를 쳐다보고 움직이는 배우의 모습뿐이건만 조마조마한 느낌... '아~~왜 저렇게 친절하게 구냐... 저러다 사고나지..' - 친절한 것을 불안해 하는건 아마도 전작에 대한 경험이있어서 더욱 그랬을 거다..^^ - 아무도 없는 해변에 혼자 해수욕을 하고...어떻게 보면 낭만적으로 보일수도 있는 장면들이 오종의 눈에 걸리면 불안해진다. 위험해보인다.

깊은 밤에 시골길을 걸어갈때 가장 무서운건 귀신도 동물도 아닌 사람이라는 말이 새삼 맞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배우의 시선... 조심히 누군가를 훔쳐보는 시선... 그런 의심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본다는것 자체가 매우 섬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든다. 그 시선속에는 모종의 음모가 있을테지... 무엇인가 계산하고 있는듯한 시선...으흐~~

오종의 영화에는 항상 음모가 도사리고, 음모의 결과는 잔인하다. 영화내내 악인으로 보여진 사람이 선인으로 보여진 사람의 음모에 쓰러지고...결국 선해보이던 사람이 악한 사람이 되는(?) - 선·악으로 굳이 나누어 보자면 그렇다는거다.. 오종의 영화는 결코 이분법적으로 진행되지 않는다. - 헷갈리는 분위기... 혹은, 감정이입을 원하는 관객에게 모든 배우들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도록 해주고.. 마지막엔 '엇~~ 내가 의지한 인물이 저런 잔인한 짓을...'이라면 카타르시스(? 흐흐흐)를 느끼는 분위기...
어흐~~좋다.. 이런 분위기...

새롭게 내 친구로 등록된 프랑소와 오종전.갈.자.리.란다...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