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나에게 유일한 -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 (2004.08.11)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13

나에게 유일한 - 가브리엘레 무치노 감독 

사실은 이 영화를 보려고 했던건 아니였다. 단지 보려했던 영화가 시간이 맞지 않았을 뿐이다. 때문에 영화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지만 하이퍼텍 나다에서 설마 얼토당토않는 영화를 하랴~ 하는 생각으로 그냥 들어가서 봤다.

대체로 이런 선택은 나쁜 결과를 가져오기 마련이다.  더구나 이번엔 매표소 앞에서 쓸떼없는 질문을 하는 아저씨로 인해 영화가 시작되며 극장에 들어섰다. 대략 내가 가장 안좋아하는 상황이 됐다는 말이지.. 영화를 안보면 안봤지 이런 경우는 돌아나와야하는건데.. 영화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고 하니 기대하는 것도 없어서 그냥 타협을 했다. 뭐 대단한 영화라고... 그냥보자..라고...

고등학생(중학생인가?)들의 사랑이야기.. 혹은 사춘기.. 아니면...음...

대충 어떤 이야기라는건 짐작할듯도 하다. 어떤 영화사이트에 가니 이탈리아판 아메리칸파이라는 둥의 40자평도 있긴하던데.. 얼핏 어설프게 보면 그 말도 맞아보인다.

하지만 아메리칸 파이와는 차이를 보이는 점들이 있다. 아메리칸 파이처럼 가볍게 흥미로만 다루지는 않았다. 두 영화 모두 표면적으로 총각딱지떼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듯 하지만 나에게 유일한은 여자아이들의 성에 대해서도 같은 비중으로 다룸으로 초반부를 지나며 아메리칸 파이의 아류는 아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더구나 비교적 진지한 뉴스방송을 배경으로 이루어진 오프닝이 내 영화를 단순하게만 보지 말아줘.. 라고 말하는 듯 하다.
물론 영화를 보다 보면 확연히 다른 많은 점들이 보이지만.. 오히려 아메리칸 파이와 같은 영화와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로 생각될..^^

어린시절의 섹스에 대한 농담으로 온통 채울수도 있는 영화였지만 관객들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선에서만 적당히 언급하고, 오히려 그 시절 이유없이 부딪치기만 했던 사회와 기성세대와 그들이 강요하는 가치관에 대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무게중심으로 가져 간다.

그 시절의 나도 그렇게 세상과 소통하기 버거웠는데.. 여전히 그 시절의 아이들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세상인가보다. 

더구나 사춘기는 벗어났지만 기성세대라고 할수있는 나이가 되기엔 너무 먼 형이라는 캐릭터는 매우 살아있어 보인다. 사실 이런 어정쩡한 캐릭터는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잘 안나오는 건데...^^ 난 이런 사람들이 좋다니까...ㅋㅋ


사랑에 빠지고 어른(?)이 되어버린 주인공은 그 후로는 갈등없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을까? 세상과 소통할수있게 되었을까? 마치 사랑을 주고 받는것처럼.. 혹은 그것보다는 쉽게...
더 이상 전투적으로 싸우지 않고 살수있는 세상이 그 앞에 펼쳐졌을까? 흠흠흠... 알수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