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모두하고 있습니까 - 기타노 다케시 감독 (2004.08.15)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17
모두하고있습니까
모두하고 있습니까(Getting Any?) - 기타노 다케시 감독

내가 봤던 기타노 다케시감독의 영화중에서 가장 다른 영화.

기타노 다케시보다는 비트 다케시에 가까운 영화라고 생각된다.

물론 다른 다케시의 영화는 차별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간간히 느껴지는 인간본성에 대한 풍자(?)는 기타노 다케시 답다.

내용은 황당하기 그지 없는데, 가난하고 무능력한 노총각인 주인공이 비디오를 보다 카섹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오픈카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든가.. 카섹스가 안되면 다른 곳에서라도 욕구를 충족하겠다는 의지로 갖은 몽상과 고군분투를 한다든가.. 아무튼 그런 노력을 진지하게(진정 진지하게..ㅎㅎ) 따라가 본 영화다..^^

영화의 에피소드는 가볍게 느껴지고 너무 과도한 상상력의 발휘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결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는 아니였다고 생각된다. 남성의 성적 욕망에 대한 일본적인 상상력발휘라고 해야할까..

초반에 성적 욕망에 집중되던 이야기를 중반을 넘어가면서 자토이치, 플라이, 고스트버스터즈 등에 대한 패러디와 야쿠자와 관련된 풍자들이 첨가된다. 폭력에 대한 묘사는 적다고 해도 야쿠자를 이야기 밖으로 밀어낼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ㅋㅋㅋ

어이없을수도 있는 에피소드임에도 웃을 수 있는건 그 안에 살아있는 그 무엇인가가 숨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은 단순히 욕망일수도 있고, 아니면 비틀어진 현실일수도 있을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타노 다케시가 좋은 감독이자 코미디언이 될 수 있었던 거라고 생각한다. 영화든 코미디든 냉정한 현실인식없이는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웃음속에 칼을 숨기려면 현실의 숨은 그림을 잘 찾을 수 있어야만 한다.

그래서 기타노 다케시는 자토이치처럼 눈이 아닌 다른 것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를 통해 눈으로 볼 수 없는걸 보게 되는걸지도..


야쿠자 두목의 채찍질이 자꾸 생각난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