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산타스모크 - 눈뜨고 잠들기.^^ (2004.09.06)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23
 산타스모크산타스모크(Santa Smokes) - 크리스 발렌티엔, 틸 테러 감독

Pifan 2004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영화.

제브라맨이나 녹차의 맛등도 훌륭했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기대는 별로 하지 않았지만, 제목에서 느껴지는 묘한 아이러니 같은 것이 있었다. - 영화는? 영화는 제목보다 훨씬 예술적이다. ㅋㅋㅋ

배우지망생인 주인공(틸 테러-공동연출이기도 하다.)는 각종 오디션을 보지만 변변한 역을 받지 못하고 결국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한다. 하지만 산타분장을 하고 길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는 연기가 아닌 현실의 일거리일 뿐이고 담배를 피는 등의 일로 인해 아이들에게 손가락질 받는 산타가 된다. 그러는 중 천사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자를 만나 로맨스는 시작이 되는데...
산타스모크3
처음 천사 아르바이트가 나왔을때는 그가 진짜 천사이지 않을까 하는 아주 흔해빠진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영화는 그렇게 어린이용으로 만들지 않았다. ^^ 오히려 그는 천사가 아니나, 천사라는 것도 결국 현실속에 있는 누군가의 영혼일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얼마나 더 현실적이고 더 판타스틱한 이야기인가!

영화는 매우 스타일리쉬하게 진행이 된다. 디지틀 카메라를 사용해서 나타나는 거친 화면과 간간이 지나가는 대사 자막, 그 사이로 흐르는 음악의 몽타쥐.
영화가 끝나고나서 한동안 수작을 봤을 때의 오는 멍함이 있었다. 물론 짧은 촬영 후 편집으로 영화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컷을 잘게 자르는 건 어쩔수없는 선택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오랬동안 잊혀지지 않을거 같다.

특수효과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판타스틱한 요소도 없는 듯 하지만 보고 나면 매우 현실적인 꿈을 꾼것같은 느낌. 세상살이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동화같은 따스함.
이렇게 시간이 흘러(그렇다고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건 아니지만..) 영화를 생각하며 글을 쓰고 있는데도 여전히 영화가 막 끝났을 때의 느낌이 있다.  

아마도 다시는 내가 볼 수 없는 영화겠지만 한참 생각이 날것같다.


산타스모크2참고로 이 영화는 전 스텝이 5명이었단다. 모든 촬영도 도촬을 기본(?)으로 했고.. 연출자 중에 하나는 주인공으로 연기를 하고 하나는 카메라를 들었단다. 14일간 촬영을 했고 1년간 편집을 했다고 한다. 그렇게 인상적이던 음악은 친구가 해준거란다. 친구는 밴드하고 있다고 하고..그래서 OST는 있지도 않다나..

사실 난 이런 감독이나 배우들을 보면 항상 가장 궁금한건 따로 있었다. 이것으로는 분명 생활이 안될텐데 어떻게 사느냐고..^^ 뮤직비디오와 광고 작업을 한다고 한다. 흠흠흠...



혹시 감독과의 인터뷰를 보고 싶은 분은 http://blog.pifan.com/news/index.php?pl=71&nc=1 로 가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