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감독 (2004.10.23)

에메랄드파도 2009. 1. 3. 01:30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

홍대지하철역을 지나다 본 포스터의 느낌이 너무 생생했던 영화.
영화제목 같지 않은 영화제목에서 궁금증이 생긴..^^

그 후에 이런저런 영화에 관련된 이야기를 봤지만 처음 생각했던 궁금증보다 더 영화로 유혹한 건 없었다.

어찌됐든..


이 영화이야기를 할때 대부분 이와이 슈운지의 이야기를 하지않고 넘어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나 역시 그렇다. 아무래도 10대의 감성을 잡아내는데는 이와이 슈운지 만한 사람이 없기 때문이기도할거다. 촬영감독도 같은 사람이고...^^ 촬영감독이 같아서인지 이와이 슈운지 영화를 연상하게 하는 영화다.

시노다 노보루의 카메라는 딱 그 시절의 추억으로 돌아기 좋은 상태를 만들어준다.

라디오 프로그램, 엽서, 테이프, 워크맨.. 그런 것들이 주는 공통적인 이미지들.
아마 나와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한두가지 정도의 추억이 있을 법도 한 아이템들.

테이프로 주고 받은 편지를 따라 유령처럼 옛사랑의 흔적을 찾아다니고.. - 아마 지난 추억을 찾아서 흔적기행을 해본적이 있는 사람은 알거다. 그것이 얼마나 감미롭게 고통스러운지. 단지 그것이 너무 길어지면 진짜 유령같아진다는 것만 잊지 않으면 된다. ㅋㅋㅋ


투명해보이는 화면으로 느껴지는 슬픔같은 것이 10대 시절의 연애담을 담아내기엔, 그래서 짧지만 다시 꿈을 꾸게하는데는 더 할수없이 좋다. - 너무 투명해서 그게 사랑인지도 잘 알수없던, 막연히 무너지는 가슴에 적절한 해결책을 찾지 못해 힘들어하던 추억.

하지만 이러한 추억거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주기는 하나, 영화속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싱겁게 느껴진다. 어쩌면 이제 자극이 없는 영화는 별로 달가와하지 않는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병원복도에서 추억이 우리를 스쳐지나가듯 사쿠타로의 곁을 뛰어가는 아키의 모습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꼭 추억이 우리 지나치는 속도로 지나간다. 무엇인지는 알듯하지만 잡을수는 없는 정도의 속도. - 영화를 못 본 사람은 아마 러브레터의 병원복도 장면을 생각하면 될듯하다.



이와이 슈운지의 많은 영화를 함께한 시노다 노보루 촬영감독이 지난 6월 다른 세상으로 갔다고 한다. 다시 그의 투명한 화면을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고인의 명복을 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이 남긴 글

부고

6월 12일 , 미명 ,
촬영 감독 시노다 노보루가 돌아가셨습니다.
암이었습니다.
쭉 함께 작품을 만들어 온 나로서는 ,
나의 반이 죽어 버린 것 같아 ,
어찌할 바를 몰라하고 있습니다.
하룻밤 지나도 아직 , 현실이라고 받아들여지지 않고 ,
어제의 모든 것이 꿈인 것은 아닐까 ,
이른 아침부터 메일을 열어 ,
꿈이 아닌 증거를 찾을려고 했습니다.
회고 한다고 하는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생전그는‥‥이라고 하는 이야기를 지금은 쓰고 싶지 않습니다
저 이와이 슌지 작품의 대부분이 ,
시노다 노보루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제발 부디 ,
그의 명복을 빌어 주세요.
 
이와이 슌지



이렇게 동지와 헤어지고 나면 세상살이가 많이 힘들어지겠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