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畵 (화)

M - 이명세 감독 (2007.11.09)

에메랄드파도 2009. 1. 3. 23:32


M - 이명세 감독

2005년 형사의 다음 영화이긴 한데, 무척이나 오래된 느낌이다. 사실 오래된 느낌이 드는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내가 형사를 보지 않아서인 이유가 가장 큰 것으로 생각된다. - 이명세 감독 영화 중에 유일하게 보지 않은 영화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어쩌다 보니 보지 않았다. 보고 싶긴했는데...

오랜만에 이명세 감독 영화를 보니 너무 즐겁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하고...

언젠가 이명세 감독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기는 영화가 '시'라고 생각한다고.. 그래서 드라마와 달라야한다고.. 영화는 영화다워야한다고...

그런 면에서 보면 철저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면서 훌륭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몇 손가락에 꼽을 만한 감독이 아닌가 싶다. 그것이 어렵다, 혹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한다면... 쩝.. '시'라고 하지 않았던가.. 소설이 아니라고 하지 않았나.. 소설을 읽는 것과 시를 감상하는 것은 사뭇 다른 문제다. 학교 다닐때 배운 것 이외에 시라고는 단 한편도 보지 않은 사람도 꽤나 많지 않을 까 싶다. 소설책을 보는 사람은 간간이 볼수있지만 시집을 보는 사람을 만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다못해 지하철만 타도 시집을 들고 있는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다.

어쩌면 이명세 감독의 영화중에 가장 좋아하는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조금 시간이 지난 후에 머리속에, 가슴속에 어떻게 남을 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지 않을까 싶다. - 누군가 물을 지 모르겠는데.. "첫사랑"보다 더? ...... 아마도 더...^^  첫사랑의 2007년 버전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일까?


개인적으로 이명세감독은 사랑이야기를 할때 단연 그 감각이 빛을 발한다고 생각되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역시나 그랬다. 간간이 이게 무슨 사랑이야기냐.. 싶기도 한데.. 역시나 모든 플롯을 묶어놓고 보면..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껌벅껌벅 저기.. 저편 기억에서 보였다 말았다하는데 그것조차도 어떤 시절의 기억인지 분명하지는 않았던 경험. 그런 경험이 있다면 미미와 민우가 만나는 첫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내 인생의 한 컷'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할 날이 아닌가보다. 자꾸 방해를 하네..^^ - 내게도 미미가 있나보다.. 아무도 없는 거실에 혼자 있는데 자꾸만 누군가가 부르고 말을 거네.. ㅋㅋ
M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조금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