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燕 (연)

프라하 블랙마임 '이미지 씨어터' (20040229)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1:09


이미지

이번 '캐비넷(Cabinet)' 공연의 메인 포스터의 한 부분.
정식 포스터 구하기가 쉽지가 않군...^^


씨어터

지금 공연하고 있는 극단 로고...
로고를 보니 기분이 좋은데...이미지에 매달린 사람들을 보니 공연의 장면을 보는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프라하에 가본적은 없는데 프라하에는 블랙라이트 마임을 하는 극단만 100여개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가장 유명한 극단이 '이미지 씨어터'라고... 홍보자료에 나온거니 얼마난 신빙성이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장 유명하지 않으면 어떤가...이미 좋은 공연을 본것을....^^

블랙라이트 마임이란 건 들어보기도 처음이요..보기도 처음이다. 블랙라이트 마임을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음..블랙 스크린 앞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하고, 조명과 배우들의 복장을 이용하여 관객의 착시 현상을 유도한다고 하면 맞나?...잘 설명하다가 자신없이~~ ㅡ.ㅡ;;;
아무튼 공연을 보는동안 관객에게 퍼붙는 이미지들.. 공연을 보는 동안 유쾌한 꿈을 꾸고 있는듯한 느낌이다. 음...체코의 예술적인 향기를 느낄수있는 우아한 (간혹 귀여운^^) 음악과 그 사이로 벌어지는 배우의 몸짓, 조명...이미지이미지...

공연은 별다른 스토리 없이 환상여행을 이끄는(?) 캐비넷을 발명한 한 발명가의 캐비넷 시연에서 벌어지는 사고를 가지고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한다. 관객은 어린시절(나의 어린시절에는 유난히 정전이 잦았던거 같다..) 정전이 됐을때 초를 켜고 부모님과 하던 그림자놀이를 하듯...그냥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저런 것으로 재밌던 시절도 있었는데...하며...

간혹 감탄을 하게 하기도 하고...몇몇 이미지는 내 눈을 의심했다는 표현이 가장 걸맞은 표현일 정도로 환상적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꾸는 꿈...어린시절 상상속에서 생각하던 이야기들...

공연이 끝난 후 누구라 할것도 없이 입가에 무엇인가 행복한 기억을 맛본 흔적이 역역했던..
그렇게 옆으로 지나가는 사람의 미소 덕분에 공연 후도 너무 즐겁던...

공연을 본후 문화의 힘이라는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함. 술 끊고 담배끊고 그 돈으로 공연 봐야지...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술한잔....푸하하

인상적인 공연이었다...체코의 음악, 그 나라 사람들의 어떤 삶, 유머 같은게 느껴진다...이 정도 호기심을 자극했으면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공연 아닌가~~


P.S. 저 위에 있는 포스터에 쓰인 사진...그 사진처럼 여배우가 날아가는 순간. 천사의 비행을 보는듯한 느낌이었다고 하면 너무 뻥이 심하다고 할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