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에이프만 발레단 - 돈 주앙과 몰리에르
관람한지는 꽤 지났는데 그동안 정리하기 귀찮아서 던져두고 있었다.
워낙 좋은 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궁금함때문에 보러갔는데, 역시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아마도 내가 본 무용공연중에 가장 무거운 주제를 가진 공연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보러가기 전에 아니 이런 이야기를 무용으로 하겠다고.. 이거 참 난해하겠군.. 싶었다.
뭐, 역시나.. 생각했던 것처럼 쉬운 공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난해하지도 않았다.
언젠가 봤던 인터뷰 기사에서 영화 대부를 감독한 코폴라 감독이 이런 말은 한적이있다. 그 당시 모 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는 확실한데 얼마나 좋은 영화인지는 몰랐어요. 하지만 오늘은 알것 같군요. 여전히 장면하나하나가 머리속을 맴도는 걸 보니 명작인게 분명합니다." (물론 정확하게 이렇게 이야기 한건 아니다. 적당히 재구성한, 이런 류의 이야기였다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공연이 그렇다.
보는 동안에도 좋았지만, 보고 난 후에는 댄서들의 움직임, 몸짓 하나하나가 불쑥 불쑥 생각난다. 인터넷에 떠놀아다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다가도 문득 떠오르고, 길을 걷다가도 연상되기도 하고, 소설을 읽다가도 갑작스레 나타난다.
그러고는 아, 진짜 훌륭한 공연이었군. 하고 새삼 깨닫는다.
제목에서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몰리에르'라는 작가와 그 작가가 쓴 희곡 '돈 주앙'의 주인공 '돈 주앙'의 이야기.
대학시절 카뮈의 '돈 주앙'에 대해 글을 본 후, 카뮈도 돈주앙도 내게는 참 중요한 인물이 되었던 까닭에 에이프만의 다른 공연도 있었지만 고민하지 않고 '돈 주앙과 몰리에르'를 선택했었다.
소심하지만 천재인 '몰리에르'와 정작 자신은 절대 하지 못하는 일을 척척 처리하는 자신의 분신 '돈 주앙'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표현되어진다. 그렇게 다르지만 같은 인물은 끊임없이 회의하고 고민한다. 그렇게 서로 부딪히면서 비로소 존재를 인식하듯..
에이프만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꽤나 멋지게 풀어낸다.
어쩌면 그가 몰리에르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창작자가 번번히 자신의 작품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같은 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자신과 너무 닮은, 혹은 너무 닮지 않은 이유로 느껴지는 그런 느낌.
관람한지는 꽤 지났는데 그동안 정리하기 귀찮아서 던져두고 있었다.
워낙 좋은 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궁금함때문에 보러갔는데, 역시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이유가 있다.
아마도 내가 본 무용공연중에 가장 무거운 주제를 가진 공연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보러가기 전에 아니 이런 이야기를 무용으로 하겠다고.. 이거 참 난해하겠군.. 싶었다.
뭐, 역시나.. 생각했던 것처럼 쉬운 공연은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난해하지도 않았다.
언젠가 봤던 인터뷰 기사에서 영화 대부를 감독한 코폴라 감독이 이런 말은 한적이있다. 그 당시 모 영화제 심사위원장이었던 것 같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지는 확실한데 얼마나 좋은 영화인지는 몰랐어요. 하지만 오늘은 알것 같군요. 여전히 장면하나하나가 머리속을 맴도는 걸 보니 명작인게 분명합니다." (물론 정확하게 이렇게 이야기 한건 아니다. 적당히 재구성한, 이런 류의 이야기였다는..^^)
보리스 에이프만의 공연이 그렇다.
보는 동안에도 좋았지만, 보고 난 후에는 댄서들의 움직임, 몸짓 하나하나가 불쑥 불쑥 생각난다. 인터넷에 떠놀아다니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다가도 문득 떠오르고, 길을 걷다가도 연상되기도 하고, 소설을 읽다가도 갑작스레 나타난다.
그러고는 아, 진짜 훌륭한 공연이었군. 하고 새삼 깨닫는다.
제목에서 대충 눈치를 챘겠지만, '몰리에르'라는 작가와 그 작가가 쓴 희곡 '돈 주앙'의 주인공 '돈 주앙'의 이야기.
대학시절 카뮈의 '돈 주앙'에 대해 글을 본 후, 카뮈도 돈주앙도 내게는 참 중요한 인물이 되었던 까닭에 에이프만의 다른 공연도 있었지만 고민하지 않고 '돈 주앙과 몰리에르'를 선택했었다.
소심하지만 천재인 '몰리에르'와 정작 자신은 절대 하지 못하는 일을 척척 처리하는 자신의 분신 '돈 주앙'의 이야기가 교차되어 표현되어진다. 그렇게 다르지만 같은 인물은 끊임없이 회의하고 고민한다. 그렇게 서로 부딪히면서 비로소 존재를 인식하듯..
에이프만은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꽤나 멋지게 풀어낸다.
어쩌면 그가 몰리에르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창작자가 번번히 자신의 작품에서 느끼게 되는 불안감같은 것을 말하고 싶었나보다. 자신과 너무 닮은, 혹은 너무 닮지 않은 이유로 느껴지는 그런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