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0 ('04.2.27~'08.11)/冊 (책)

고래 - 천명관作 (20050602)

에메랄드파도 2009. 1. 4. 22:50
  고래 - 천명관 作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이라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언제나 그렇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는...

고래도 그런 이유로 보게되었고, 역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처음에는 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점차 소설속에 들어가서 몰입하게 만든다. - 회사에 일하다가 가끔 궁금해진다. 춘희에게 그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혹은, 금복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그리고는 집에 돌아가서 얘들아.. 뭐하니? 하며 책을 들여다보고... 책을 읽는 동안은 그랬다. ^^

굳이 심사평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우리 소설로는 좀 드문 느낌이다. 처음 만나는 느낌이라고 할까... 기존의 소설에 도움받은게 없다고 까지 말하는.. - 물론 이건 양면성이 있는 이야기이긴한데.. 뭐 그게 중요한건 아니고..

참, 즐겁게 상상하고 꿈꾸고 마음도 설레고 기다리기도 했다.

그래도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래서 뭐? 라는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세상에 대한 은유, 역사에 대한 비유일 법도 한데 그런 어떤 연결고리 같은 것이 없다(혹은, 내가 몰랐는지도.. 내가 모를정도로 느슨했다면 그것도..뭐..)는 것이 아쉬웠다. 마치 백년동안의 고독이나 폰타마라의 패스트푸드버젼같은.. 달고 맛나고 쉽게 먹을 수 있긴한데, 영양가는 별로 없는..

그러나 작가의 입심은 만만치 않아보인다. 재미로 휘릭~ 읽긴했지만 몇몇 이미지들은 머리 속에 아직 너무도 생생하다.

진짜 내가 좋아하는 분위긴데 아쉽다. 딱~~ 내 소설 같은 소설이 될수도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