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비카인드 리와인드 - 미셀 공드리 감독

에메랄드파도 2009. 3. 20. 07:30

지금도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이 있나? 만약있다면, 강추하는 영화. 하지만 자신이 영화광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그것이 과거의 한 시절이었더라도..

이제는 보고 싶은 모든 영화를 보는 것도 아니고, 보는 영화조차 드문드문 가끔 생각날때면 보는 사람으로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영화다. 심지어 영화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느껴져서.. 과거 영화에 대해 지나친 애정을 쏟던 기억이 떠올라서 가슴이 짠~ 해지는 영화다. 그래서 근거없이 서러움같은게 밀려오게 하는 영화다. 
이제는 '비카인드 리와인드 비디오샵'을 접어야하는 사장처럼...

영화를 사랑하는, 사랑했던 모든 사람에 대한 헌정 영화라고 해야할까.. 나에게 영화는 이렇게 다가왔다.. 그러나 결국 좋은 감상자로 남게되었다... 그런..
나는 그저 스웨덴스타일의 영화말고는 찍을 수 없었다는.. 그런 자책..^^;;


사실 기분도 좋지 않고 우울해서 잭 블랙이 필요한 그런 날이었다. 잭 블랙을 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 것 같았다. 이리저리 서핑을 하다 영화를 찾아내고 잭 블랙을 굳게 믿고 극장을 갔던...

이렇게 진지하게 똘아이 짓을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이렇게 웃기면서 동시에 가슴 먹먹하게 만들 수 있는 배우는 잭 블랙이 현재 기준으로 최고다. 예전에 로베르토 베니니도 그런 면에서 좋아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슬~~ 맛이 가는 듯하더니.. 
배우 이름만으로 앞뒤 가리지 않고 영화를 선택하는 건 위노나 라이더 이후 잭 블랙이 처음인 듯 하다. ㅋㅋ 이 정도면 내가 얼마나 잭 블랙을 좋아하는 지 알듯..

아.. 어쩜~~ 호일을 몸에 감고 옷이라고 우기며 저렇게 천진한 표정을 지을 수 있는지.. 오른 쪽 스틸은 고스터버스터즈의 스웨덴스타일 제작 중인 사진.

가장 인상적인 스웨덴스타일 작품. 드라이빙 미스데이지의 한 장면..
아~~ 다시 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