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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피아노, 솔로 - 리카르도 밀라니 감독

이탈리아의 천재적인 재즈 파이니스트 루카 플로레스의 짧은 삶을 그린 영화.

천재적인 사람의 삶이란, 혹은 천재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이다.
천재이면서 흔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을까?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보통 다른 사람과 다른 감수성,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을 우리가 천재라고 칭한다면, 천재가 흔한 삶을 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현재의 대한민국에서는 무엇인가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처벌의 대상이니, 이런 어이없는 환경까지 생각한다면 진짜 천재는 세상 살기 힘들겠다.

물론 나도 살기가 힘든데.. 난 왜 천재도 아닌데 살기가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진짜 그냥 살아보려고 하는데도 그냥 살수없게 하니 참, 어려운 시절을 살고 있는 듯 하기도 하다. 아니, 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서 이딴 생각을 해야하지.. 참, 짜증나네..


아무튼..

어린 시절 트라우마와 싸우면서 음악과 삶을 지탱하려고 하던 그의 노력이 관객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다시 질문을 하게 한다. 나도 그처럼 살고 있는가.. 나도 그렇게 치열하게 고민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천재의 공통점중에 하나는 '질주' 본능이다. 천재는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망설이지 않는다. 실제로 속으로 수많은 고민을 할지언정 표면적으로는 망설이지 않는다. 그래서 천재다. 스스로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최선의 길, 최단 길을 선택하여 '질주'한다. 그 지점에 도착하면 모든 삶을 마무리해야한다고 해도, 그 지점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을 선택하여 달린다.

그래서 누군가 말하듯, 한가지에 미친듯 매달릴 수 있는 능력이 천재라는 말은 일부 맞는 말인 셈이다. 단, 매달리는 건 간혹하지만 무엇이 효율적인 최선인가..를 해결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람들도 있다. 천재라고 하기에는 뭐한데, 참 고군분투하는.. 그래서 얼마간의 성과물도 나오는.. 
그것도 나쁘지는 않지..


음악, 영상, 연출, 연기... 모두 괜찮은 수작이다. 

인생의 찬란한 어떤 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그 기억이 한 순간일뿐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것이라도 얼마나 많은 일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지금 이 순간들도 결국 찬란하게 기억해야 하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라는 것.

찬란한 순간을 기록한 루카의 어린 시절 영상만큼 가슴저리는 순간은 지금도 지나가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