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를 보러갔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 우디 알렌 감독

에메랄드파도 2009. 5. 19. 01:09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제목만 보고서는 영화를 놓칠뻔했다. 스칼렛 요한슨이 나오길래.. 어라~~ 해서 감독을 보니.. 이게 왠걸... 우디 알렌.. 뭐, 이건 보지 않을 수 없는.. 그의 영화가 수작이던, 평작이던, 졸작이던.. 극장에 걸리면 가서 봐야 직성이 풀리는 몇 몇 감독이 있다. 외국 감독은 우디 알렌이 대표적일테고, 우리 나라 감독은 홍상수.

보통 평단의 평가가 중요한 감독들이긴 한데, 평가가 어찌 되었든 내게는 가장 웃기는 영화를 만들어주는 감독들이다.
이유는 없다.
그냥 나는 보기에 너무 웃긴데.. 사람들은 저들의 영화를 보면서도 참~~ 근엄하다. 왜~ 이래~~, 뭐야~~, 세상에~~ 이런 대사가 관객들 사이에 난무한다.
내가 사는 것도 웃기지만 니들 사는 것도 만만치 않거든.. 뭐.. 이런 태도의 영화..
남 얘기처럼 한걸음 뒤에서 보면 그냥 한번 웃고 넘기면 그만인게 그렇게 당신이 고민하는 인생일지도 모르겠다. 너무 힘들여, 너무 힘주고 살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어쩌면 나이 먹어가는 것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가 이런 것 같다. 몸에 힘을 빼도 이젠 웬만하면 넘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냥 에라~~ 인간아~~ 하고 술 한잔 부딪고 웃어버릴 수 있는 것.
힘들어~~ 그만 좀 해라..

참.. 멋진 사진이 아닐 수 없다. 스칼렛 요한슨이 우디 알렌의 페르소나가 될 줄은 몰랐는데, 은근히 잘 어울린다. 페넬로페 양이야.. 워낙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배우라.. 역시 스페인 대사를 신경질적으로 중얼거리는 것이 페넬로페에게는 가장 어울린다. 물론 우아하게 시대극에 나와서 느리게 대사를 하는 것도 이쁘지만..^^

포스터에서 보듯, 영화의 원제는 Vicky Cristina Barcelona..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Barcelona..
사람도 결국 환경의 영향을 받는 다는...ㅋㅋ - 결론이 이상하다...^^ - 농담이고... 도시도 연기를 하는 경우가, 환경도, 배경도 연기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에서 바르셀로나도 그렇다. Before Sunrise에서 Vienna가 그랬듯..

요즘 우디 알렌이 줄곧 이야기하는 것중에 하나.
지금을 잡아라!!
바로 지금 진정 행복하니? 인생 짧더라...

인생 참 짧더라... 시간은 참 빠르더라...